'美 물가 충격' 日 외환시장 구두개입에도 엔화 달러당 145엔 육박
美 예상치 웃돈 CPI 발표에 엔화 급락…日 재무성 "외환시장 흐름 주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의 물가 쇼크 여파로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5엔대에 육박하자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환율 움직임에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의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빠른 엔화 변동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긴박함을 갖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4.58엔까지 치솟으며 145엔에 육박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8.0%)를 웃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에 엔 매도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본 정부는 구두 개입에 나서는 등 엔화 약세에 경계감을 나타냈지만 통화 가치 하락의 흐름을 막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구두 개입만으로 엔화 가치가 140엔대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와는 반대로 일본중앙은행(BOJ)이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일본 엔화에 강한 하방 압력이 가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직접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경제학자들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에 처음 개입했던 1998년 당시보다 더 많은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도움 없이 일본 정부의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의 국면을 반전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1998년 엔화 환율이 146.78까지 오르자 외환시장에 개입해 총 3조엔이 넘는 엔화를 매입하고 달러를 매도하며 적극적인 통화 방어정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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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인덱스의 시장분석가 맷 심슨 역시 Fed의 금리 인상 기조와 달러 투자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엔화 약세 흐름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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