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계, 푸틴 탄핵안 참여 확산…흔들리는 철권통치
지자체·시의원 84명 서명…계속 증가
러 법원, 벌금·징역형 등으로 탄압 지속
친푸틴세력들도 반발…"총동원령 내려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 정계 일각에서 촉발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탄핵요구안이 당국의 탄압에도 계속 확산되면서 '철권통치'라 불리던 푸틴 정권의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푸틴세력으로 불리던 러시아 내 우익세력들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잇따른 패배에 반발하며 특별군사작전이 아닌 전면전을 선포해 빨리 전쟁을 끝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내외적으로 입지가 좁아진 푸틴 대통령이 핵전력 사용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러 지자체장·시의원 잇따라 '푸틴 탄핵안' 서명
13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재매체인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크세니아 토르스트롬 상트페테르부르크 세메노프스키구 대표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탄핵요구안에 지금까지 84명이 서명했으며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탄핵요구안은 전날 토르스트롬 대표가 러시아 19개 지방자치단체장 및 시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게재한 이후 계속 러시아 정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모스크바 시의회에서도 별도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사임요구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모스크바 시의회는 우크라이나 침공 등 푸틴 대통령의 최근 정치적 행보에 대해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들의 잠재력과 향후 발전에 심각한 방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법원은 해당 지자체장들과 시의원들에 대해 허위정보 유포죄 등을 적용해 벌금형, 혹은 일부 징역형을 내리며 탄압에 나서고 있지만, 서명 참여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법의 한도 내에서 비판적 관점은 용인된다"면서도 "그러나 그 한계선은 매우 얇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러시아 정계에 경고했다.
친푸틴세력들도 잇따른 참패 직설적 비판…"이대로 가면 참패"
친푸틴세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우크라이나 주요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참패하고 있는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현재의 특별군사작전을 종료하고 국가총동원령을 내려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정치·군사전문가이자 친푸틴 인사로 알려진 빅토르 올레비치는 국영 NTV의 정치 토크쇼에 출연해 "러시아군이 계획대로 하르키우에서 철수해 반격을 준비한다는 말을 믿을 사람은 없다"며 "당장 전략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강대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하르키우 일대에서 러시아군이 돈바스로 이동, 재편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하르키우에서 철수한 사실을 시인했다. 국영언론 및 친정권 언론들이 그동안 승전소식만 전했던 러시아 내에 패배소식이 전해지면서 정국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책임론 직면한 푸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전문가들은 20년 이상 철권통치를 이어온 푸틴 정권의 기반이 흔들리면서 앞으로 푸틴 대통령이 더욱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핵무기를 전선에 배치해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압박하거나 더욱 강경한 군사작전을 통해 민간인 피해를 크게 늘리는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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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치분석가인 안톤 바르바신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20년 이상 러시아를 통치하면서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책임회피를 많이 해왔지만, 전쟁과 외교분야는 자신의 전문분야라 책임회피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외교문제에 대해서는 러시아 내 천재라 불려왔던 인물인만큼, 실패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며 권위 회복을 위해 매우 급진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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