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전시]김시하展: 불타는 나의 작은 숲·2022부산비엔날레 外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김시하 개인전 '불타는 나의 작은 숲 Burning My Little Forest' = 페이지룸8 기획 '이 작품 시리즈'의 여섯 번째 기획인 이번 전시는 2020년에 열린 작가의 개인전 'BURN'이 1막 1장이라고 상정했을 때 1막 ‘2장’에 해당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불타는 나의 작은 숲’은 제5원소로 구성됐다. 과거 세상의 물질을 이루는 제4원소(물, 불, 흙, 공기)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추가한 추상적인 에테르를 작가는 ‘인간’으로 대체 설정한다. 현재 지구 곳곳에 벌어지는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 그리고 바이러스 확산 등은 개인이 관망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한 인간의 삶은 재난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는 수준의 위기감으로 뒤덮이고 있다. 작가는 아티스트로서 현재 벌어지는 재난을 자신의 개인 공간이자 예술과 미학적인 공간으로 끌어들이면서 위기와 이상향에 대한 양가적인 심리를 표현한다.
주로 탁 트인 야외나 천고가 높은 전시장에서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국지적인 시선으로 완결되는 입체 작품과 사진 장르를 도입했다. 작가는 이번 출품작에 대해 “최근 흥미를 보인 조각의 형식과 물성, 고전에서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치환하거나 고전 조각의 형태를 재해석한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사진을 통해 이상화된 생태계를 입체나 설치가 아닌 이미지로 제시한 작가의 표현법도 주목할만하다. 전시는 10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페이지룸8.
▲2022부산비엔날레 :물결 위 우리 WE,ON THE RISING WAVE = 2022부산비엔날레는 근대 이후 부산의 역사와 도시 구조의 변천 속에 새겨진, 또 감춰진 이야기를 돌아보고 이를 전 지구적 현실과 연결 지어 응시한다. 여기서 물결은 오랜 세월 부산으로 유입되고 밀려났던 사람들, 요동치는 역사에 대한 표현이자, 세계와의 상호 연결을 의미한다.
물결은 또한 우리 삶을 지배하는 기술 환경에서 전파에 대한 은유이면서 해안 언덕으로 이뤄진 굴곡진 부산의 지형을 함축한다. ‘물결 위’에 있다는 것은 이러한 지형과 역사 위에서 각 개인의 몸이 그 환경과 긴밀히 엮여 있음을 드러내며, 유동하는 땅을 딛고 미래를 조망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전시는 이주, 노동과 여성, 도시 생태계, 기술 변화와 공간성을 중심축으로 삼아 부산의 구체적인 사건과 상황을 참조하고 이에 연결되는 다른 지역의 이야기를 함께 조망한다. 부산의 뒷골목 이야기가 세계의 대도시와 연결되고 교차하고 반복되는 구조를 통해 각기 다른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가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제안한다. 여기서 나아가 서로 다른 우리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단단하게 물결을 딛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 모색의 기회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전시는 11월 6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부산항 제1부두 일원.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 =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를 2023년 2월 26일 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최우람 작가가 2013년 서울관 개관 ‘현장제작 설치 프로젝트’로 1년간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 Opertus Lunula Umbra'를 선보인 이후 약 10년 만에 돌아온 서울관 전시다. 또한, 2017년 국립대만미술관에서의 마지막 개인전 이후 작가의 5년 만의 전시기도 하며, 첫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이다.
최우람은 199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정교한 설계를 바탕으로 움직임과 서사를 가진 ‘기계생명체(anima-machine)’를 제작해왔다. 작가는 세밀한 표현으로 살아 숨쉬는 듯한 기계생명체를 만들고 이야기를 곁들여 고유의 세계관을 창조해왔다. 모든 생명체의 본질이 움직임에 있다는 점과 과학기술의 진보에 따른 기계문명 속에 인간 사회의 욕망이 집약되어 있다는 점은 작가가 키네틱 작업을 구상하게 된 시발점이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공적 기계 매커니즘이 생명체처럼 완결된 아름다움을 자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생명의 의미와 살아있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기술 발전과 진화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에 주목해 온 작가의 관점은 지난 30여 년간 사회적 맥락, 철학, 종교 등의 영역을 아우르며 인간 실존과 공생의 의미에 관한 질문으로 확장됐다.
이번 전시는 방향상실의 시대라는 격랑을 헤쳐 나가야하는 우리의 모습을 투명하게 바라보고 위로를 건넨다. 아울러 진정한 공생을 위해 자신만의 항해를 설계하고 조금씩 나아가기를 응원하는 진심을 담았다. 특히 폐종이박스, 지푸라기, 방호복 천, 폐자동차의 부품 등 일상의 흔한 소재에 최첨단 기술을 융합하였는데, 이는 삶의 조화와 균형에 대한 희망을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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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는 설치 및 조각 12점, 영상 및 드로잉 37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총 53점이 출품된다. 그 중 'URC-1'(2014), 'URC-2'(2016), '샤크라 램프'(2013), '하나'(2020) 네 작품을 제외한 49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신작이다. 전시는 2023년 2월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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