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적신호'에…5대그룹 총수들 해외로 나간다
해외 사업장 둘러보고 하반기 경영 전략 구상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
[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글로벌 경제 곳곳에서 적신호가 터지자 5대 그룹 총수들이 해외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불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금리 인상, 환율 급등, 경기 둔화, 자국 보호주의 강화까지 산적한 문제들에 선제 대응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탓이다.
총수들은 모처럼의 연휴를 맞아 해외거점 사업장들을 점검, 하반기와 내년 사업 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출장 기간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방문 가능성이 제기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멕시코를 먼저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면담하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 부회장과의 면담 사실을 전한 뒤 이 부회장으로부터 부산엑스포 홍보물을 전달받고 건설·에너지 분야 투자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면담에는 조홍상 부사장(중남미 총괄)을 비롯한 삼성전자 관계자와 멕시코 정부 관계자도 함께 자리했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에 나선 이 부회장은 멕시코 TV·가전 공장을 살핀 뒤 파나마와 영국을 차례로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이 총리로 취임하면 영국을 방문해 엑스포 유치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국가적 행사 유치 활동과 관련 고(故) 이건희 회장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부회장의 발걸음이 이달 중하순 유엔 총회 기간을 전후해 미주 지역으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부산엑스포 특사 자격을 지렛대로 미국 정·재계 최고위급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본격 재가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차일피일 미뤄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을 현지에서 직접 조율할 수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부산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겸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조만간 일본을 방문해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만남을 조율하고 있으며,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지역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도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에서 반도체·전기차 등 미래 사업에 대한 공급망과 투자 현안을 둘러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최 회장은 7월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진행하고 미국에 22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8월23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효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자 미국 사업 전반의 현안을 살피며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9월 중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공장이 있는 폴란드로 가 배터리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현지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서 5대 그룹 총수들을 부산엑스포 특사로 임명하는 안을 검토 중인 만큼 정 회장과 구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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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재 장남 신유열(일본명 시게미쓰 사토시)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와 함께 베트남에서 현지 사업을 돌아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가 유엔총회 기간 미국에서 롯데 브랜드를 알리는 행사까지 지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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