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한 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한 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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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올해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를 0.4%포인트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및 주요국 중앙은행의 빅스텝 인상 배경'으로 물가 대응 강화 필요성과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상승압력 추가 확대 등을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주요국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은 2000년대 이후 20여년 만이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것은 지난 7월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한은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빅스텝 인상 결정에는 고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응 강화 필요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상승하면서 물가 상황에 대한 우려가 증대됐다. 특히 3%대 물가 상승률이 5%대가 될 때까지 7개월이 걸렸으나, 5%대에서는 한 달 만에 6%대로 올라서는 등 상승속도가 가팔랐다.

공급 요인뿐만 아니라 수요 압력도 커져 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도는 품목 비중이 50%에 이르는 등 물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고착된다면 더 강력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한 만큼 보다 빠르고 큰 폭의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을 선제적으로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빅스텝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감에 따라 미국 이외 국가들의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압력이 추가로 확대된 점도 빅스텝 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올해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가 큰 폭 절하됨에 따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각국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증대되면서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은 자국 통화 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을 빅스텝 배경의 하나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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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원화약세 기대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압력을 높이고 이는 다시 추가적인 원화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한은의 빅스텝 결정은 고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단기적인 성장 손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물가를 빨리 안정시키는 것이 성장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이익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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