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미술관, 김지아나 개인전
벨기에 공공조각 선정…해외 작업 러브콜

포스코도 꽂힌 '흙의 연금술사' 김지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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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자본시장과 대기업이 사랑하는 작가가 있다. '흙의 연금술사'로 유명한 김지아나 작가다. 김지아나의 작품에 대해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평가한다. 소재나 작업 방식이 독특해 관람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기 때문이다.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특히 그녀의 작품을 사랑한다. 직관에 의해 만들어지는 도상을 보면 관람객들은 내면으로 침잠하는 경험을 한다. 에스큐벤처스는 김지아나 초기 활동부터 작품을 수집했다.

포스코 미술관은 8월 31일부터 9월 30일까지 '김지아나-흙의 시간, 빛의 기억' 전시를 진행 중이다. 아시아경제가 김지아나 작가를 만나 그녀의 작품 세계를 들었다.


도예 작업을 통해 3차원 작품으로 나아가는 것이 독특하다. 왜 '흙'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나?

- 흙은 삶과 죽음을 관통한다. 이 메시지를 전하고자 흙을 재료로 사용했다. 흙이 가진 장점도 영향을 줬다. 흙은 빛을 그대로 투과시키는 성질을 지녔다. 자연광에서 볼 때 가장 예쁘고, 24시간 순간마다 작품이 달라진다. 또 흙으로 만든 작품은 색 변화가 없다. 내 작품을 창가에 두는 것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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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이 무엇인가? 꽃 같기도, 구름 같기도 하다.

- 많은 사람이 묻는다. 보고 싶은대로 보면 된다. 내 작품은 상하좌우가 없다. 오쇼 라즈니쉬의 책을 보면 '생각의 흐름이 마음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생각하는 대로 보인다. 꽃 생각하면 꽃으로 보인다. 내 마음을 투영하는 작업이고, 관람도 마찬가지다. 매일 내 마음이 변한다는 것, 그 자체는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작업 방식이 궁금하다 계획적으로 자기 파편을 디자인하나?

- 가마에서 만들지만, 조각을 놓을 때는 직관적으로 움직인다. 직관이되, 놓아야 할 곳에 놓는 작업이다. 그래서 내 작품은 똑같은 것이 없고, 똑같이 만들 수 없다.


전시장 한가운데 조각도 흥미롭다. 목걸이 줄에 같은 모양의 자기가 불규칙적으로 놓여있다.

- 스피노자의 말처럼 제 작품은 하나의 존재로서 다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작품은 하나의 몰에서 나온 각기 다른 조각이다. 일부러 목걸이 줄로 작업했다. 생성과 소멸, 창조와 파괴 측면에서 보면 내가 외부 대상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NS를 통해 더 확장된 네트워크도 이에 속한다. 이 작품 앞에 관람자가 서 있는 자체가 작품의 완성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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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방은 인상적이었다. 방석까지 놓여있다.

- 물방울 소리도 녹음해 틀어놓았고, 이 방에는 향기도 난다. 물, 흙, 빛, 바람이 우리 세계를 이루는 원소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기획했다. 무엇보다 작품을 볼 때 앉는 행위 자체가 메시지다. 관람자가 주체적으로 작품 안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뷰 포인트를 바꾸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관람자가 작품과 동일시하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관람자는 그림을 자세히 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는 데 그친다. 관람객이 앉아서 원하는 만큼 작품과 교감하길 바란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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