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전체 에너지서 3% 차지
기하급수적 성장가능성 커

[100세 시대 재테크]미래 성장 산업 재생에너지에 베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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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산업은 고정되지 않았다. 어제 성장산업이었던 곳이 오늘은 대열에서 탈락하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에는 또 다른 성장 산업이 들어온다.


제1차 석유 파동 직후인 1975~78년 사이 우리나라 최고 성장산업은 건설이었다. 중동 건설 덕분에 국부의 상당 부분이 건설업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980년 중반 이후는 전자와 자동차가 성장산업이었다. 1970년에 1억6000만 달러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전기·전자 산업의 생산액이 1980년에 28억 5200만 달러로 늘었다. 생산이 연평균 44% 증가했으니까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손색이 없었다. 2000년에 정보통신이 성장산업이 되더니 이후 디지털산업으로 이동했다.

성장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걸림돌도 있었다. 가장 큰 게 해당 산업 내의 방해다. 특정 부문이 발전할수록 산업 내에서 처리해야 하는 매몰자산의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매몰자산은 개발해 놓은 후 쓰지 못하게 된 자산을 말하는데, 액정표시장치(LCD)가 나온 후 브라운관 생산 시설이 폐기 처분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앞으로 어떤 쪽이 성장산업이 될까? 산업의 전환은 ‘창조적 파괴’를 통해 진행돼 왔다. 하나의 산업을 발전된 또 다른 산업이 대체할 때 선형으로 꾸준히 이루어진 게 아니라, 특정 시점에 속도가 갑자기 빨라져 기존 산업을 순식간에 대체하는 형태였다. 그래서 새로운 산업에 대한 투자는 해당 부문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니라 성장 속도에 의해 결정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지금 재생에너지가 그런 상태다. 재생에너지가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밖에 되지 않지만, 성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조만간 기존 에너지 쪽의 투자가 줄고 대신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과거 전기가 그랬다. 가스가 대세였지만 전기가 조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가 되자, 가스 조명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둘의 대체가 빠르게 이루어졌다. 앞으로는 친환경 재생에너지가 변화를 유발하는 주체가 될 것이다.


운송도 비슷한 그림이 예상된다. 전기차 수요가 증가해 2025년에 세계 자동차 판매의 주축이 내연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가 이렇게 각광을 받는 건 배터리 때문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팩 가격이 2010년 1183달러에서 2021년에 132달러까지 연평균 19%씩 떨어지고 있다. 배터리 가격 하락과 반대로 평균 에너지밀도는 매년 5~7%씩 늘고 있다. 18개월마다 반도체의 집적도가 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이 배터리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4년에 전기차와 내연자동차의 가격이 비슷해지게 된다.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총비용을 중시한다. 초기 구매비용은 물론 연료비같이 차량 운행 중간에 들어가는 비용이 이에 포함된다. 이미 일반 개인이 전기차를 구입할 때 들어가는 총비용이 내연 자동차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수준이 됐다. 기타 전기차 구매를 가로막았던 여러 장애물도 사라지고 있다. 전기차 주행거리가 내연기관 자동차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늘어났고,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주변에서 전기차를 자주 접하면서 전기차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막연한 우려도 사라졌다. 이런 변화를 감안할 때 향후 성장산업은 친환경과 관련한 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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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경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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