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위원회 10개 중 4개 꼴 '폐지·통합' 수순 밟는다…대통령 소속 위원회도 13개 감소
행안부, 위원회 정비방안 확정…이달 중 법령개정안 국무회의 상정
이상민 "부실운영에 따른 낭비와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정부가 636개 정부위원회 중 불필요한 위원회 246개를 폐지 또는 통합한다. 전체 위원회 중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는 위원회는 164개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농식품부, 해수부, 환경부 등은 소속 위원회의 절반 이상이 정비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7일 행정안전부는 이같은 내용의 위원회 정비방안을 확정하고 9월 중 위원회 정비를 위한 법령개정안을 국무회의에 일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7월 5일 존치 필요성이 감소했거나 운영실적이 저조한 위원회를 전수조사하고, 최소 30% 이상 과감히 정비한다는 목표로 계획을 추진했다. 13명의 민간전문가가 포함된 민관합동진단반을 통해 부처가 수립한 자체정비안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한편 추가 정비가 필요한 위원회 발굴 및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정비 대상 위원회를 확정했다.
이번 위원회 정비를 위한 점검 결과 정부 내 상당수 위원회들이 상호간 유사·중복된 기능을 수행하는 등 비효율적으로 설치·운영되고 있었으며 일부 위원회들은 위원을 위촉해 놓고도 실제 회의는 거의 개최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섭 차관은 "일부 위원회들은 회의실적이 부진하거나 유사·중복된 기능을 수행하는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돼 온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번 정비방안은 이러한 위원회들을 폐지 또는 통합함으로써 정부 내 낭비와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정비가 확정된 위원회는 246개로 전체 636개 위원회 중 39%에 달한다. 이는 당초에 정한 목표 3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정비유형별로는 폐지되거나 비상설 회의체 등으로 전환돼 감소되는 위원회는 총 166개(67%)이며, 유사·중복 위원회 간 통합을 통해 감소되는 위원회는 총 80개(33%)다.
소속별로는 대통령 소속 위원회가 13개, 총리 소속 위원회가 21개, 부처 소속 위원회가 212개 감소한다. 한 차관은 "위원회 주관 부처별로는 거의 모든 부처가 당초 목표로 정한 30% 이상 정비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농식품부(65%), 해수부(54%), 환경부(52%), 국토부(49%), 교육부(46%), 국방부(46%), 국무조정실(43%), 문체부(41%) 등의 정비실적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비 사유는 다른 위원회와 유사·중복(40%, 98개), 운영실적 저조(26%, 64개)가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단순 자문 성격, 장기간 미구성, 설치목적 달성 및 필요성 감소, 민간위원 참여 저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행안부는 관계기관 의견조회, 규제심사 등 관련 절차와 법제처 심사를 거친 후 국무회의에 일괄 상정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위원회 정비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새로 설치되는 위원회에 대해서는 반드시 5년 이내의 존속 기한을 규정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기관위원회법 개정안도 함께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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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해안부 장관은 “이번 위원회 일괄 정비는 그간 정부가 관행적으로 불요불급한 위원회를 설치하거나 회의를 거의 개최하지 않는 등 위원회를 부실하게 운영함으로써 발생한 낭비와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이 일 잘하는 실용정부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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