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대신증권 "코스피 보수적으로 접근, 전저점 붕괴 가능성"
과거와 다른 환율 급등 "단기간 안정화 어려워, 수혜 업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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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7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코스피가 장중 2400선 밑으로 빠지자 전저점(7월4일 장 마감 기준 2300.34)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수보다 업종별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투자 조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 급등으로 더욱 업종별 영향 점검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과거 환율이 급등했던 2번의 사례 기록을 비춰봐도, 시장 전체를 매도로 대응하는 것보다 시장을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업종별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코스피 전저점 붕괴 위기론 '강달러·역실적장'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0.24% 하락한 2403.68에 거래를 마치며 간신히 2400선을 사수했다. 오전 장중 2424.77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해 장중 2392.63까지 떨어졌다. 장중 2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7월27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초강세인 달러 가치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달러 인덱스가 20여 년 만에 110선을 돌파하는 등 강(强)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잭슨홀 미팅에서 강달러의 장기화 기조가 확인되면서 연말까지 코스피가 전저점 부근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SK증권은 코스피가 전저점 수준에서 하단을 버텨내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보수적으로 보는 곳 중 하나다. 특히 연말 또는 내년 1분기 즈음 코스피의 진바닥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저점을 붕괴하는 수준으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변화율과 주당순이익(EPS) 전망 변화율 예측치 등을 감안해 계산한 코스피 바닥은 2050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기업들의 이익이 괜찮다고 봤었는데, 지금은 반도체 뺀 나머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익이 줄어드는 국면(역실적장)에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익 없는 투매…업종별 대응 전략 필요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투매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증권가는 실익없는 투매보다 업종별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금보다 원·달러 환율 레벨이 높았던 시기는 2번 있었다. 1997~1998년 외환위기, 2007~2009년 금융위기 때다. 이는 모두 시스템 리스크와 연관돼 있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지금의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에는 차이가 있다"며 "과거엔 안전성(건전성)의 문제였던 반면 지금은 수익성의 문제(수출 부진)라는 점으로, 이는 정책의 힘으로 단기간에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즉 환율이 단기간에 낮아지긴 어렵다는 의미다. 이어 "이를 주식투자 관점에서 보면 시장 전체를 매도해야 하는지, 아니면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업종별 대응이 필요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안정성의 문제라면 시장 전반의 하락에 대비해야 하지만, 수익성의 문제라면 업종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출 비중과 수입 중간재 비중 간의 차이와 영업이익률 변동 여부를 통해 업종별 단기 영향을 가늠해 보면, 제조업 평균을 상회하는 업종으로 기계 및 장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전기장비(IT), 운송장비, 화학제품, 전기장비(IT) 등이 긍정적이다. 수출단가 조정여력과 영업이익률 변동 여부를 통해 업종별 장기 영향을 고려하면, 제조업 평균을 상회하는 업종으로 화학제품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 리스크(미국과 중국, 대만과 중국 등)를 감안하면 반도체(IT) 분야는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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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도 수혜가 예상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 5년 대비 올해 미국 수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업종으로 자동차 부품, 2차전지가 꼽혔다. 자동차 부품 업종의 지난 5년간 중국과 미국 수출 비중은 각각 10.9%, 27.4%였다. 하지만 이 비중이 올 들어 5.7%, 34.7%로 바뀌었다. 2차전지 업종도 지난 5년 동안 중국과 미국 수출 비중은 각각 14.5%, 18.9%로 비슷했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 비중은 6.7%로 뚝 떨어지고 미국 비중은 38%로 두 배가량 늘었다. 신중호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오르는 상황은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엔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 중에서 영업이익 예상치가 뛰는 기업은 강달러로 인한 수입 원자재 비용 부담보다 수출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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