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중반
1985년 투모로우타이거부터 브랜드 대거 쏟아져
외환위기로 일부 외국 브랜드 잇달아 한국서 철수
2000년대 제2전성기는 배달서비스가 이끌어
2010년대 정크푸드 이미지·한식뷔페에 쇠락의 길로

[패밀리레스토랑 흥망성쇠]코코스·마르쉐·베니건스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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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국내 외식업을 주름잡았던 패밀리레스토랑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소비자의 취향이 다변화되고 외식업계의 유행이 빠르게 변하면서 성장세가 크게 위축되면서다. 최근 들어서는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외식업계 전반적인 타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은 현재 1조3000억원 규모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패밀리레스토랑은 1985년 투모로우타이거 1호점을 시작으로 코코스(1988년), TGIF(1992), 판다로사(1993), LA팜스(1994년) 등 외국 브랜드가 잇달아 들어오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1995년에는 씨즐러, 베니건스, 토니로마스, 플래닛헐리우드, 1996년에는 까르네스테이션, 마르쉐, 1997년에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CJ푸드빌의 빕스까지 쏟아지면서 시장은 급격히 팽창했다.


1990년대 80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규모는 2000년 약 17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고, 이후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는 3000억원, 2005년엔 6000억원을 돌파했다.

[패밀리레스토랑 흥망성쇠]코코스·마르쉐·베니건스 어디 갔나 원본보기 아이콘


당시 패밀리레스토랑의 인기는 뜨거웠다. 기념일에 연인,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 위해 주말에는 예약하거나 한 시간가량 줄을 서야 했다. 넓은 주차장과 대형 매장을 내세운 패밀리 레스토랑은 집마다 차가 한 대씩 생기던 당시 연인들에겐 최고의 데이트 장소가, 가족들에게는 최적의 모임 장소로 손꼽혔다. 이전까지만 해도 경양식 식당이나 중식당, 가든형 고깃집이 전부였던 한국의 외식 문화에 패밀리 레스토랑은 문화적 충격이자 혁신이었다.

그러다 외환위기로 1990년대 후반 한때 위기를 겪었는데 이때 일부 외국 브랜드들이 잇달아 한국 시장에서 발을 뺐다. 국내 최초의 패밀리레스토랑이었던 투모로우 타이거는 1992년 모기업 청원익스프레스가 부도를 맞은 이후 1994년에 한국에서 철수했고, 플래닛 헐리우드는 비싼 가격과 위생 논란을 못 이기고 운영을 시작한 지 단 7개월만인 1995년 철수했다. 코코스는 1999년 워크아웃 후 2003년 파산으로 철수했고, LA팜스는 1994년에 문을 열었다가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1998년 철수했다. 보노보스 역시 같은 해에 영업을 종료했다.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업계는 2000년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배달서비스로 피자 배달서비스를 대중화하는가 하면 각 통신사의 제휴 할인 경쟁으로 패밀리레스토랑은 대학생들의 파티 장소,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 주목받았다. 베니건스는 한때 연 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하는가 하면 아웃백은 2008년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최초로 100호점까지 열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들어 정크푸드(칼로리 높은 비건강식)로 이미지가 점차 나빠지고, 한식뷔페 등이 등장하면서 패밀리레스토랑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내수 경기가 침체하면서 외식업은 큰 타격을 입었고 마르쉐, 베니건스 등 대중화 코드에 나섰던 곳들도 결국 각각 2013년과 2016년 문을 닫았다. 현재 TGIF는 전국에 매장 10여 곳을 유지한 채 간신히 명맥만 잇고 있고,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빕스는 딜리버리 매장, 매장 고급화 등을 전략으로 내세우며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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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엔데믹 이후에도 배달 확대는 외식업계에서 중요한 사업 전략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오프라인 매장을 고급스럽게 꾸미는 전략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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