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미, 생애 첫 우승을 드라마로…극적 연장 끝 승리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65경기만에 챔프
마지막 홀·연장 버디로 김수지 꺾고 환호
[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전날 '인생 샷'을 날린 황정미(23)가 연장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의 기쁨까지 누렸다.
황정미는 4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 최종일 연장전에서 김수지(26)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였던 황정미는 이날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김수지와 동률을 이뤄 3라운드 이후 연장전을 벌였다. 황정미는 18번 홀(파5)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6m 버디를 잡아내 데뷔 3년 차 첫 우승을 거뒀다.
이글-이글-버디, 드라마가 따로 없었다
이날 승부는 첫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초반 승부를 요동치게 한 주인공은 고지우(20)였다. 고지우는 1번 홀(파4) 샷 이글에 이어 2번 홀(파3) 버디로 단숨에 3타를 줄이며 황정미, 김수지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황정미가 3번 홀(파4) 보기로 선두 경쟁에서 한발 밀린 가운데 고지우는 6번 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수지가 8번 홀(파4) 버디로 다시 공동선두로 올라선 후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경기는 13번 홀(파4)부터 다시 한번 요동쳤다. 이 홀에서 고지우가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14번 홀(파5)에서 김수지가 이글로 한꺼번에 두 타를 줄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고지우가 15번 홀(파4) 더블보기로 무너지면서 승부의 추는 김수지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황정미였다. 두 선수의 치열한 싸움 와중에도 중반 이후 꾸준히 무너지지 않고 버티던 황정미는 16번 홀(파3) 버디를 기록하며 김수지를 한 타 차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5). 황정미는 2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김수지와 동타를 이뤘다.
18번 홀에서 연장 승부에 돌입한 황정미는 또다시 극적인 퍼트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6m라는 절대 만만치 않은 거리의 퍼트에 성공하면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전반 8번 홀까지 두 타를 잃으면서 한때 5위까지 내려앉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페이스를 지킨 경기 운영이 결국 막판 대역전승의 발판이 된 셈이다.
2년여의 기다림, 생애 최소타, 그리고 첫 우승
2020년 KLPGA 무대에 데뷔한 황정미는 그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뷔 첫해 상금순위는 43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시드를 잃어 시드전을 다시 치러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출전권을 다시 얻은 황정미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등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 기세를 이번 대회까지 이어 가면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것이다. 이번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황정미가 KLPGA투어에서 65번째 출전한 대회였다. 우승 상금 1억2600만 원을 받은 황정미는 상금순위 11위(3억8496만 원)로 뛰어올랐다.
황정미는 대회 직후 열린 인터뷰에서 "아직도 너무 꿈만 같다"며 "우승 생각은 못 했는데 결국 우승으로 이어져서 가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챔피언 조에서 꼭 쳐 보고 싶었는데 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면서 "설레면서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라운드 초반 어려움을 겪은 것에 대해서는 "초반에 보기를 했던 것이 오히려 후반 마음 편하게 플레이한 계기가 됐다"며 "많이 기다려온 부모님께 우승을 선물해 드릴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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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황정미의 우승으로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5년 연속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하는 진기록을 썼다. '신예 탄생'의 요람이 된 셈이다. 한편 이예원(19)은 3위(12언더파 204타)에 올라 신인왕 포인트 1위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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