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22]"전기료·에너지 둘 다 아낀다"…삼성전자가 부리는 마법
삼성전자 "세계 에너지효율 1위 가전업체 등극" 선언
年전기료 세탁기 3673원, 냉장고 1만2480원
스마트싱스와 가전 연결 1000만대 시대 임박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왼쪽)과 박찬우 부사장이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 기술설명회에서 자사의 스마트싱스 에너지 체계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베를린(독일)=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다른 회사는 에너지 사용량을 보여주는 수준인데 우리가 2~3년 전에 한 것이다. 이번에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에 탑재한 '인공지능(AI) 절약모드'를 켜면 시간이 남을 때 빨래 시간 20분만 늘려도 에너지를 70%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 미터기나 한국전력의 누진제 적용 전기료 고지서를 보면서 알아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분명 타사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양혜순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0,500 전일대비 25,500 등락률 -8.61% 거래량 38,075,487 전일가 296,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삼성그룹 노조 '영업익 연동 성과급 요구', 주식회사 법리 위배"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 기술 브리핑을 열고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브랜드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전기요금도 아끼고 에너지도 절약하게 해주는 '마법'을 부리는 데 성공했다고 선언한 셈이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겸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이 3년 안에 2억7000만명 더 가입시키겠다고 공언한 '스마트싱스 에너지' 얘기다. 태양광 설치 고객에겐 재생에너지 생산과 관리를 돕는 '넷 제로 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든 고객에게 한국전력에서 매달 내는 전기료 고지서를 앱으로 보도록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에너지 모드(한국명=AI 절약 모드)' 등을 탑재했다.
한 부회장이 지난 2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을 선언한 가운데 스마트싱스 핵심 기능인 에너지 저감 플랫폼을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삼성의 목표는 세계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업체가 되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값이 폭등해 '에너지효율'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IFA 2022' 현장에서 삼성이 이런 선언을 한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는 게 산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유럽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 등급인 'A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 10%를 저감한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 가전제품을 만드는 데 이미 성공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A-10%' 경지에 오른 기업은 세계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둘 뿐이다. 이보다 사용량을 더 줄이는 게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AI 에너지 모드'의 역할이다. 제품은 물론 플랫폼까지 '에너지 효율화'로 무장하기로 선언한 것으로, '삼성 가전 사전에 에너지 낭비는 없다'고 세계에 알린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AI 에너지 모드'와 '넷 제로 홈' 두 기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게 관건이다. 우선 AI 에너지 모드를 쓰면 세탁기는 최대 70%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냉장고는 연말까지 AI 절약 모드를 활용하고 온도 조절을 잘할 경우 30%까지 줄이도록 만들 예정이다. 성공할 경우 '에너지난'에 시달리는 유럽에서 최고 에너지 효율 냉장고와 최고 에너지 절감 세탁기를 파는 브랜드가 된다.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유럽 9월 출시 신모델 냉장고(상냉장·하냉동)의 연간 전기요금은 한국 전기 요금 기준으로 1만7828원이며, AI 에너지 모드에서 최대 절약 옵션까지 사용하면 최대 1만2480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11kg 용량의 드럼 세탁기(비스포크 AI 모델)의 연간 전기요금은 한국 전기 요금 기준으로 1만3610원, AI 에너지 모드 추가 사용 시 한국 전기 요금 기준으로 3673원으로 대폭 절감된다. 한국 에너지 효율 등급은 1~5등급으로 매기는데 전체 제품 대비 1등급 비중은 지난해 기준 냉장고 78%, 세탁기 68%, 건조기 100%다.
양 부사장은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것이지만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과 환경에 대한 부담을 함께 줄이는 매우 중요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선보이며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먼저 런칭한 한국에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에너지 절감률을 더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현재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로 냉장고는 10%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 절감할 수 있으며, 세탁기는 60%, 건조기 35%, 에어컨 20%를 줄일 수 있다. 이 중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냉장고는 내년 25%까지 절감 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가전 판매량을 기준으로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통한 최대 절감 전력량을 계산하면 연간 약 19만MWh에 달한다. 이는 500MW급 화력발전소 1대를 약 한 달 동안 가동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또한 연간 저감되는 최대 탄소배출량은 약 9만t으로, 축구장 1만개(약 8000ha)또는 여의도 면적의 28배에 해당하는 규모의 소나무 숲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에 해당한다.
연결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경우 내년 말까지 향후 출시 신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적용해 와이파이 탑재 모델 비중을 현 26%에서 100%로 확대될 예정이다. 와이파이 기능이 없는 모델은 단종된다. 당연히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의 'AI 절약 모드'를 적용한다. 현재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글로벌 가전제품 대수는 975만대로, 이달 말에는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스마트싱스에 연결되는 가전제품이 많아질수록 향후 글로벌 에너지 절감을 위한 유용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반의 유기적 연결성을 활용해 국내외에서 '제로 에너지 홈'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를 각 가정에서 직접 생산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주거'를 만들기 위해 태양광 패널 전문업체 한화큐셀 과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선도 브랜드인 SMA와 협력 중이다.
협업을 통해 영국 친환경 주택 개발업체인 '에토피아(Etopia)그룹'이 공급하는 6000세대에 넷 제로 홈 구축에 필요한 홈IoT 솔루션과 EHS, 가전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스웨덴 친환경 주택 개발업체인 'S 프로퍼티스 그룹(S. Properties Group)'이 공급하는 2000세대 규모의 스마트 빌리지 구축에 필요한 홈 IoT 솔루션과 가전제품을 글로벌 홈네트워크 업체인 ABB와 협업해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한국 최초로 구축되는 스마트시티인 '부산 에코델타시티(EDC)'에 15종의 가전제품을 공급해 입주자들이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전력 소비량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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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 에너지 절감으로 성능이 낮아질 것이란 지적(예를 들어 세탁기 절감 모드 이용시 세탁 시간 길어짐) 등이 기자단 질의응답 시간에 적잖게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에게 전기요금 관련 가장 중요한 문제는 최대 7배로 폭증하는 '누진요금' 구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인데 기기별로는 물론 전체 가정의 한전 전기료 고지서를 앱으로 보내 고객이 효과적으로 전력량을 관리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LG전자 등 13개 업체가 가입한) HCA(홈 커넥티드 얼라이먼트)를 통해 타사 가전과의 연결도 가능케 하는 데다 '매터'라는 통용 표준을 스마트싱스에 연동되도록 하는 등 AI 절약 모드 보급을 늘리는 데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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