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괜찮아”…대형마트, B급 농산물 인기
작거나 흠 있는 과일·채소 30% 저렴
롯데마트, 상생 시리즈 매출 300%↑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장바구니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대형마트에서 B급 농산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크기가 작거나 외관에 흠이 있어 일명 ‘못난이 과일·채소’로 불리지만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상생 과일·채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농가 적체 물량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를 담아 상생 시리즈 상품을 운영 중이다. 현재 참외·자두·사과 등 상생과일 10여종, 감자·양파·배추 등 상생 채소 10여종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자두의 경우 전국적으로 개화기가 늦어지고, 가뭄으로 알이 작은 과육이 늘어났다. 그 결과 전체 재배량의 15% 정도를 차지했던 알이 작은 과육 비중이 25~30%까지 올라가게 됐고 인건비와 유류비 상승 등을 고려해 수확 자체를 포기하는 농가가 많아졌다. 롯데마트는 직접 농가들을 설득해 상품을 기획했고, 상생 자두를 일반 상품 대비 25%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었다.
홈플러스는 ‘맛난이 농산물’을 이라는 이름으로 B급 상품을 정상가 대비 약 30% 할인해 판매 중이다. 전국 점포에서 사과, 토마토, 밀감 등 과일 5종과 당근, 오이, 무 등 채소 8종을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상품들은 모양과 크기가 유통규격에서 등급 외로 분류되지만 신선도와 맛 등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 맛난이 채소 매출은 이달 14일부터 28일까지 전월 대비 76% 늘었다. 이마트는 일반 상품과 맛은 동일하나 외관에 흠이 있는 ‘반전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반전참외는 5~8월, 반전샤인머스캣은 8~12월에 운영된다. 반전참외 매출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주요 온라인몰도 B급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11번가는 2020년 4월부터 재배 과정에서 흠집이 나거나 모양과 색깔이 고르지 못한 농산물들을 모아 선보이는 ‘어글리러블리’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미니밤호박, 귤, 킹스베리, 매실, 감자, 한라봉 등 29개 품목을 시즌별로 판매한다. 누적 구매 회원 수는 20만명 이상이며, 누적 거래액은 53억원에 달한다. G마켓도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낙과·못난이가 포함된 신선식품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4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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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 상황 속에서 농가와 함께 B급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작황에 따라 상품을 발굴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제철 농산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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