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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안 만나고 세 놓아도 임대소득 '따박따박'…美서 부는 '노트북 집주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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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목적으로 한 번도 가지 않은 지역 주택 구매…IT 발달 덕분
저소득층 주택 소유 어렵게 한다는 비판도

IT의 발달로 미국에서 주택을 온라인으로 구매해 세를 놓는 '노트북 집주인'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표현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IT의 발달로 미국에서 주택을 온라인으로 구매해 세를 놓는 '노트북 집주인'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표현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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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미국에서 한 번 가보지도 않은 지역의 주택을 온라인으로 구매해 세를 놓는 '노트북 집주인'이 늘고 있다. 정보기술(IT)이 발달하면서 세세한 주택 정보를 쉽게 얻는 것은 물론 금융업체 및 현지 부동산 관리인 연결까지 가능해진 덕이다.


28일(현지 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시에 사는 잭 크로닌은(28) 한 번도 방문하지 않지 않은 미시시피주 잭슨시에 위치한 침실 3개 있는 집을 26만5달러(약 3억5600만원)에 구매했다. 현재는 세입자를 들여 월세 2300달러(약 309만원)를 받고 있다. 세입자 역시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미국에선 이같은 노트북 집주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노트북 집주인들은 임대 수익이 목적으로, 임대용 부동산 소유를 주식이나 채권 투자와 함께 핵심 투자수단으로 본다.


노트북 집주인 증가는 기술발전으로 가능했다. WSJ는 데이터 서비스 업체들이 판매 가격, 현지 범죄율·학교 현황 등 주택 구매와 관련한 지역의 정보를 제공하고, '루프스톡', '어프리시에이트' 등 온라인 부동산 업체는 주택 매수 희망자와 금융업체, 현지 부동산 관리인을 연결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 투자자문 회사 비거포켓과 같은 콘텐츠 게시자와 온라인 포럼은 투자 전략을 조언한다.


부동산 컨설턴트 존 번스는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가능하다"며 "이는 '게임 체인저'(시장 판도를 바꿔 놓은 역할)가 됐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투자 목적의 주택 구매가 전체 단독주택 매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2월 17%에서 올 2월 2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 또는 주택을 10채 이하로 보유한 소기업이 전체 투자목적 주택 매수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매체에 따르면 노트북 집주인은 대개 대도시권의 IT 고소득 전문직들로, 이들이 주로 투자하는 지역은 중저소득 임차인들이 많은 남부지역 대도시였다. 부동산 정보업체 '애텀 데이터 솔루션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주택 매매에서 다른 주(州)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4.24%), 조지아주 애틀랜타(5.26%), 테네시주 멤피스(8.61%)로, 남부지역 대도시가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한편, 노트북 집주인들이 늘면서 임대료도 상승해 이 지역의 저소득층이 주택을 소유하기 어려워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잭슨 남부 지역의 시의원 에런 뱅크스는 "사람들이 평생 세입자에 머물게 되는 악순환에 갇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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