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역수지 흑자전환 내년 이후에 '강달러·고환율'…살얼음판 코스피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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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 무역수지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흑자 전환은 2023년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수적인 대응 전략이 권고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톱 쇼크'를 받는 것과 더불어 오는 1일 발표 예정인 한국의 8월 무역수지 통계 발표에 주목하면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수지 적자가 늘면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화가 줄어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고 환율도 더 오르는 만큼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기록 중인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의 흑자 전환이 2023년 이후로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으로는 크게 낮아진 재고율과 높아진 국제유가가 거론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회복 과정에서 국내 제조업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수입 수요가 확대됐다. 또한 지난 12월 월평균 배럴당 71달러 수준에 머무르던 국제유가(WTI 기준)는 2022년 6월 평균 배럴당 114달러를 기록하며 수출입단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가 수입 단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를 이끌었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내외로 하락했고, 기업들의 재고가 확대된 점은 무역수지에 긍정적이나, 당분간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근 국제유가 하락 폭이 무역수지의 흑자 전환을 이끌 만큼 충분하지 못하고, LNG 수요 확대와 가격 급등이 전체 수입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 수요 둔화로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둔화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무역수지 흑자 전환 시점은 내년 이후로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수지 흑자 전환 시점을 가늠하기 위해 2001년부터 현재까지 국제유가가 수출입단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국제유가 10% 변동 시 수출단가는 약 2%, 수입단가는 약 3% 변동했다"면서 "8월 국제유가가 평균 91달러 수준을 기록하면 무역수지 적자는 유지하되 그 폭이 3000만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고 월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로 하락하면 무역수지의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어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수출 증가세 둔화와 LNG 가격 상승 및 수요 확대에 따른 수입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무역수지 흑자 전환 시점은 2023년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증시가 부침을 겪을 수 있어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증권가 조언이 잇따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ed의 유동성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인상의 실물경제 충격이 나타나며 주식시장에서는 역실적 장세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와 무관한 구조적 성장주나 정책 수혜주, 경기 방어주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 유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3분기부터는 기업 실적 하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종을 제외해도 5.6%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최근 1개월간 4.9%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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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에는 지수보다 업종 전략이 중요한 국면"이라면서 "2023년 실적을 그릴 수 있는 업종과 에너지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는 가스 관련 방어주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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