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강달러에도 외국인은 '사자'
올 하반기 들어 5조원 순매수
"수급 긍정적 vs 순환매 그쳐"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5조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과 순환매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를 동시에 내놨다.
29일 아시아경제가 올해 하반기(7월1일~8월26일) 들어 국내 증시의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이 기간 약 4조9400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각각 4조4000억원과 26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며 환율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1340원대까지 치솟았던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의 거래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기간 외국인은 6100억원을 사들여 투자주체 중 유일하게 순매수세를 보였다. 통상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시 외국인의 매도세가 커지는 걸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수혜 종목과 원전 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반기 외국인 순매수 상위 30종목 중 이른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에 속하는 종목은 14개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 "인플레 감축법으로 원전과 방산 등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의 신규 수주 모멘텀이 생긴 것이 외국인 투자자 매수의 근거"라고 짚었다.
증권가는 외인의 수급 개선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미국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현상은 분명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이슈"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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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인들의 최근 순매수세가 순환매 성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는 낙폭과대주에 대한 순환적 매수로 판단되며, 경기에 민감한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여전히 경기방어적 관점에서 업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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