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 맞습니다, 네고도 가능" 9억짜리 백남준 작품 당근마켓 '파격 실험'
백남준 ‘문학은 책이 아니다’ 판매글 올린 이준엽 갤러리신라 서울 디렉터
온라인 마켓에서의 갤러리 역할 필요성 재고…새로운 판매 형태 실험
백남준 예술정신 이은 프로젝트, 실제 판매 의사도 있어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진짜 작품이 판매되는지 궁금했습니다. 아직 구매하겠다는 연락은 없고요.”
지난 24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한 미술작품 판매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고(故) 백남준 작가의 ‘문학은 책이 아니다(Literature is not Book)’, 판매 희망가격은 9억 원이다.
미술 관계자들 사이에서 해당 작품이 진품인지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취재결과 판매 글은 갤러리신라 서울의 이준엽 디렉터가 직접 올린 것으로, 해당 작품은 진품으로 확인됐다.
이 디렉터는 2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게시 글은 새로운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작품은 진품이며, 실제 판매할 의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술작품의 온라인 판매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판매 주체는 작가가 아닌 갤러리인 상황에 주목했다. 실제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에서 소요되는 임대료나 부대비용이 없어 갤러리의 역할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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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디렉터는 "온라인 플랫폼 역시 기성 갤러리가 주도하고 있는데, 그 바깥에서 작가와 구매자가 1대 1로 거래하는 시장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 플랫폼으로 실생활에서 거래량이 가장 활발한 당근마켓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독특한 프로젝트로 미술작품과 전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해왔다. 특히 지난 3월 열린 제40회 화랑미술제에서는 ‘셀럽 출입금지 애호가는 환영’이란 문구를 내건 프로젝트로 미술시장의 셀럽 마케팅을 전면 비판했다.
이 디렉터는 이번 프로젝트를 9월 2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Frieze)와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KIAF)로 확장한다. 한국을 찾는 해외 주요 컬렉터들에게 작품과 갤러리는 물론 새로운 판매 형태를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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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디렉터는 "게시 글 작품의 주인공인 백남준 선생님의 예술 정신은 새로운 매체를 통한 새로운 시도였다"며 "이번 게시 글은 새로운 방식으로 작가 백남준을 알리는 하나의 퍼포먼스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매를 희망하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겠다, 쿨거(가격 흥정 등에 시간을 소모하지 않고 빠르게 물건을 거래) 시 네고(가격 협상 또는 조정)도 고려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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