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복궁 근정전서 진행하려다 최근 취소
경복궁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지만 부담 느낀 듯

2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열린 '경복궁 별빛야행'에서 근정전이 불빛에 빛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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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세계적 명품 브랜드 구찌와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열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최근 청와대 활용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29일 패션업계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과 구찌 코리아는 오는 11월 1일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구찌 코스모고니 패션쇼 인(in) 서울 경복궁’을 열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코스모고니’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선보인 새 컬렉션이다. ‘우주기원론’이란 뜻처럼 별자리에 담긴 신화 이야기 등을 모티브로 한다.

문화재청은 심의를 받아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문화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구찌 측은 장소 사용을 신청하며 "세계적 수준의 천문학이 연구되었던 경복궁의 역사적 가치, 그리고 천문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쇼의 주제를 국내외로 널리 알리겠다"고 전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전문가 조언을 받아 경복궁이라는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강화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확실히 고증을 받을 것 등의 조건을 붙여 ‘조건부 가결’ 결정을 내렸다.


2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열린 '경복궁 별빛야행'에서 참가자들이 고궁을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2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열린 '경복궁 별빛야행'에서 참가자들이 고궁을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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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측은 문화재 훼손을 막고자 근정전 앞마당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되 행각(궁궐 등의 정당 앞이나 좌우에 지은 줄행랑)을 모델이 걷는 무대로 활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에서 촬영한 한복 패션 화보로 곤혹을 치른 문화재청이 돌연 행사를 취소해 계획이 무산됐다. 문화재청은 경복궁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이나 의도치 않게 논란을 빚을 수 있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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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측은 지난 5월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카스텔 델 몬테(Castel del Monte·몬테 성)'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근정전은 경복궁의 중심 건물로, 조선 시대에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진을 맞이한 곳이다. 패션 브랜드 행사가 열린 적은 없다고 전해진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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