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3일 장중 1341원대
고환율에 면세점 이용객 심리 위축
업계, 공격적 환율 보상 정책 앞세우지만
엔데믹 이후 첫 여름휴가 대목, 효과 미미
"한시 내국인 한도 파격 인상 등 정책 지원 시급"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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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임춘한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서며 13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면서 면세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국가간 발길이 끊기다시피 하던 시기를 지나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에 접어든 후 첫 여름휴가 대목을 맞았지만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용객들의 심리 위축이 여전해서다. 면세업계는 막바지 여름휴가와 이어지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공격적인 '환율 보상 정책'을 이어나가는 등 분위기 전환에 힘쓰고 있다.


23일 면세업계 상황을 종합하면 여름휴가 대목이었던 7·8월 국내 면세점 월별 매출은 각 1조3000억~1조5000억원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1조~1조5000억원 사이를 오갔던 '코로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리오프닝(경기 재개) 분위기와 엔데믹 기대감으로 해외여행이 다시 시작됐던 지난 6월 역시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4615억원에 그쳤다. 연초 50만~60만명 수준이던 국내외 이용객이 6월 94만8287명까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용객 1인당 객단가는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면세업계가 여름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하는 덴 여전히 국내 면세점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영향이 크다.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봉쇄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환율 영향에 따이궁의 수수료 마진이 줄어드는 구조적인 상황이 겹쳐 이들이 구매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국인의 해외 방문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올라왔으나 환율 부담이 커 해외여행 전 필수코스였던 면세 쇼핑을 아예 뛰어넘는 이들도 늘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면세업계는 환율을 상쇄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환율 보상 정책'을 앞세웠다. 이달까지 이어지는 프로모션 기간 역시 추석 전후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원·달러 환율과 구매 금액에 따라 선불카드 개념인 'LDF페이')를 지급하는 환율 보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장 기준 환율이 1250원을 넘어서면 최대 40만원까지 LDF페이를 제공한다. 명동·부산 오프라인 매장에서 환율 보상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는 신세계면세점 역시 현재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에 맞춰 보상 체계를 상향할지 내부 논의 중인 상태다. 현재는 신한카드를 카카오페이에 탑재해 결제 시 환율이 1300원 이상일 땐 최대 292만원, 환율 1250~1300원 사이일 땐 최대 282만원을 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썸머니로 페이백 해준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결제금액에 따라 페이백 혜택을 제공하는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23일까지 이어지며 향후 연장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신라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유료 멤버십 신라앤(SHILLA &)을 도입했다. 가입 고객은 약 38만원 상당의 면세점 포인트 및 신라호텔·여행사 등과의 제휴 혜택과 가입 웰컴 기프트 등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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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의 봉쇄가 이어져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그나마 내국인 수요가 좋아지고 있었는데 환율이 계속 올라 걱정스럽다"며 "환율 보상 이벤트, 카드 제휴 할인 등을 지속해 타채널 대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환율보상 프로모션 등을 최대치로 진행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한시적으로나마 내국인 한도를 파격적으로 올려주는 등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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