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반도체 수출액 잠정치 보니 -7.5%…25개월 연속 증가세에서 전환
중국 영향에 메모리 반도체 부진 전망도 우려 더해
"성장세 두드러졌던 전년 동기 감안해야"는 조언도

반도체 사진 /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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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15개월 연속 100억달러(13조3250억원)를 돌파하던 반도체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각종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데다 제품 수요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위기로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한국 수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의 잿빛 전망까지 더해져 한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비교 대상인 지난해 수출액의 경우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기저 효과는 감안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26개월 만에 반도체 수출 마이너스 성장…중국 영향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도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수출이 8월 들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까지 25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이다 8월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세청이 밝힌 지난 1일에서 20일까지 수출 실적 잠정치를 보면 반도체 품목은 62억7100만달러(8조3548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률을 보였다. 3월 36.9%로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다 7월 2.5%로 한 자릿수 성장을 보인 것이 마이너스 성장세 예고가 됐다.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높은 데 따른 결과다. 중국은 국내 반도체 수출의 40%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다. 7월에는 46.3%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를 이어가는 데다 현지 소비도 주춤하다 보니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중국 수출 증감률 역시 이같은 영향으로 올해 4월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시장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월 국내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52억7000만달러(7조212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0% 하락했다. 전체 반도체 수출액 114억9000만달러(15조3081억원)의 45.87%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품목인 상황에서 최근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7월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전달 대비 14.03%나 낮아진 2.88달러(3837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준 낸드플래시(MLC 128Gb)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4.49달러(5982원)로 마찬가지로 전달보다 3.75% 하락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3분기에 전 분기보다 각각 최대 18%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낸드플래시 3분기 가격 전망표 / 출처=트렌드포스

낸드플래시 3분기 가격 전망표 / 출처=트렌드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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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 시장 흐린데 수출도?…"기저 효과는 살펴야"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의 하반기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진 점은 좋지 않은 현상이다. 최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16.3%에서 13.9%로 2.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18.7%에서 8.2%로 10.5%포인트나 낮췄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0.6%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반도체 수출 마이너스 성장세가 한동안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수출 지표의 경우 현 상황과 맞물려 마이너스 성장을 과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7, 8월은 계절적 성수기와 함께 반도체 수출액 증가율이 각각 38.0%, 41.1%를 기록하며 연 증가율(28.1%)보다 10%포인트 넘는 차이를 보였다. 반도체 시장 상황이 한동안 좋지 않겠지만 과성장했던 부분이 진정세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난해 수치가 높았던 만큼 올해 8월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는 것은 기저 효과로 볼 수 있다"며 "추정치로 봤을 땐 8월에 마이너스 7% 성장률을 보이더라도 (수출액이) 100억달러는 넘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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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도 기업의 비즈니스 흐름을 월별 통계로만 끊어서 판단하긴 힘든 만큼 당장 상황이 안 좋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하반기 시장 전망이 맑지만은 않은 만큼 중국 시장 대응과 메모리 반도체 재고 관리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더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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