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라이트·우영우①]"뿌듯함!" 공생으로 이룬 기적의 감정
자폐성 장애인 사회 일원 성장에 초점…사회 변화·노력 촉구
전면의 고래도 같은 맥락 "상업적 착취 선제적 중단 최초 사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회 우영우(박은빈) 방에서 시작한다. 고래를 표현한 물건들이 즐비하다. 키네틱아트 모빌, 탁상시계, 냄비 받침대, 열쇠고리…. 우영우가 가장 사랑하는 동물이다. 담당 사건 증거물을 보고 연상할 만큼 집착이 심하다.
"이 다리미는 꼭 향고래를 닮았습니다." "향고래?" "네, 향고래는 향유고래라고도 하는데, 크고 네모난 머릿속에 경랍 기관이 있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사건 집중 안 해요?" "아, 죄송합니다. 고래 얘기 금지."
우영우는 특별한 자폐성 장애인이다. 한 번 읽은 글은 빠짐없이 기억한다. 이른바 서번트 신드롬. 문지원 작가는 천재성만 부각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우영우의 시선을 충실히 담으며 우리 사회의 변화와 노력을 촉구한다. 전면에 내세운 고래도 같은 맥락이다.
유엔(UN)인간환경회의는 1972년 고래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선언하고 고래잡이 금지를 추진했다. 대다수 나라는 친지구적 운동을 반겼다. 호주는 1977년 영어권 나라로는 가장 늦게 동참했다. 미래 사냥을 위한 성격이 아니었다. 고래가 특별하고 지능이 있는 존재라는 논리에 기초해 1980년 고래 보호 법안까지 제정했다. 대대적 변화로 1982년 지구 전역에서의 상업적 포경 금지 조치를 촉발했다. 샬럿 엡스타인 시드니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는 "전 지구적 자연 자원에 대한 상업적 착취를 선제적으로 중단시킨 최초의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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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요구하는 변화와 노력의 가치는 공생이다. 자폐성 장애인이 겪는 조롱과 멸시, 따돌림에서 해방을 꿈꾼다. 우영우는 여전히 반향어(反響語)를 남발한다. 타인의 시선을 피해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가족, 친구, 직장 동료의 보살핌과 도움에 힘입어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다. 거창한 경험은 아니다. 스스로 회전문을 통과해 출근한다. 박자에 맞춰 문틈 사이를 빠져나오며 또 다른 난관을 헤쳐 나갈 용기를 얻는다. "뿌듯함! 오늘 아침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의 이름은 바로 뿌듯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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