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통합·협치'에 시동 걸까…"법대로!" 말하던 대통령의 변화
후반기 국회의장단 첫 회동서 통합·협치 강조
인적 쇄신 부정 평가 속 행보 변화 주목
[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취임 100일을 넘긴 윤석열 대통령이 통합·협치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것일까.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후반기 국회의장단과의 만찬을 가진 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경호구역을 확장하는 등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부터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의 시위·집회에 대한 경호가 강화된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19일 시위·집회의 과격화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윤 대통령이 경호처 차장을 현장 파견하며 즉각 대응을 지시한 결과다. 대통령경호처는 21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 전 대통령 사저의 경호 구역을 사저 울타리에서 최대 300m까지로 확장하고 경호구역 내 검문·검색 등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경호처는 최근 평산마을 집회·시위 과정에서 커터칼 등 안전 위해요소가 등장한 점과 인근 주민의 고통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동안 윤 대통령이 법적인 대응을 강조하며 시위에 별다른 대책을 취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경호 강화 조치는 야권의 요청에 응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정치적인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경호 강화에 대한 김 의장의 요청에 바로 화답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야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윤 대통령과 김 의장에 감사를 나타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법과 원칙 및 협치와 국민통합 차원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장단과의 만찬에서 여야 협치와 국회·정부 간 소통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국회의장단을 만나 "여야가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한다"며 협치를 강조하는 한편, "저희도 국회에 여러 법률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많이 도와주기를 부탁한다"며 정부의 법안 처리에 협조를 요청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많이 만나 의견을 들으시면 좋겠다"며 야당과의 소통 강화를 건의했다.
이에 윤 정부가 야당과의 소통 창구 추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와 광복절 경축사, 취임 100일 기자회견 모두 협치·통합 관련 메시지를 언급하지 않으며 통합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17일로 취임 100일을 넘겼으나 아직 야당과의 회동이 성사되지 못한 점도 이례적이다. 지난 정부의 경우 문 전 대통령은 취임 9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각각 한 달 반·두 달 만에 여야 지도부를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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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21일 발표한 첫 직제 및 인적 개편안이 "인적 쇄신이 아닌 측근 보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향후 윤석열 정부의 통합·협치 추진을 위한 통 큰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과감한 인적 개편을 하고 협치를 시작했다고 하면 좋았을 건데, 두 사람 교체하고 (개혁을)다 했다고 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통합 행보에 적극 나설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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