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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낙농가에 월 30억원 지원… 우유 가격 오르나

최종수정 2022.08.18 08:34 기사입력 2022.08.18 07:26

우유 업체들이 유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14일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 서울우유도 지난 1일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4% 올렸다. 사진은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우유 판매대에서 고객이 제품을 고르는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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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낙농가에 '목장경영 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우유는 낙농가의 사료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금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원유(原乳) 가격을 인상하는 효과를 내 다른 유업체의 가격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정부와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전날 대의원총회를 열고 낙농가에 월 30억원 규모의 목장경영 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우유 측은 사료 가격 증가로 낙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커졌는데 올해 원유 가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 낙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업계에서는 이번 지원금이 서울우유에 원유를 제공하는 농가에 원유 가격을 L(리터)당 58원 인상하는 효과를 낸다고 보고 있다. 다른 업체들은 올해 원유 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우유의 이번 결정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원유 가격 조정은 낙농가와 유업체, 학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원유 기본가격 조정협상 위원회'(협상위)에서 매년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하지만 유업계가 현재 협상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올해 원유 가격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유업계는 용도별로 원유 가격을 달리 적용하는 '차등 가격제'를 골자로 한 낙농제도 개편이 전제되지 않으면 협상에 불참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낙농업계는 농가 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며 이 제도의 도입에 반대하면서 유업계와 대립하는 상황이다.


서울우유는 협상위에 참여하지 않아 자율적으로 정해도 되는 입장이지만 다른 업체는 기준 가격을 적용해야 한다. 낙농제도 개편안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해 온 농림축산식품부도 논의 과정에 변수가 생기면서 고심에 빠졌다. 농식품부는 18일 이번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선 서울우유의 지원급 지급이 결국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통 소비자 가격은 원윳값 인상분의 10배가 적용되는데 서울우유가 이번에 L당 58원을 올렸다면 소비자가도 L당 580원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원유 가격 상승이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 국내 평균 원유가격은 L당 1094원이다. 올해 가격 인상 협상은 L당 47~58원 범위에서 이뤄진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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