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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환경 급반전…은행권, 비이자 부문 리스크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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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대 금융그룹 상반기 순이익 급감…전년比 33%↓
비이자이익 크게 줄어…경기 침체 우려 직격탄
"대출 확대 및 판관비 관리 등 리스크 대비 필요"

"시장 환경 급반전…은행권, 비이자 부문 리스크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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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 4대 금융그룹들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대손비용 증가와 비이자이익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유동성, 자본시장 호황 등 그간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던 제반 환경이 1년 새 급반전되고 있는 만큼 국내 은행권도 향후 비이자이익 부문의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4대 금융그룹 상반기 순이익 459억弗…전년比 33%↓
출처=우리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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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미국 4대 금융그룹 2022년 상반기 실적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59억달러(약 59조9546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규모다. 4대 금융그룹 합산 영업이익도 180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대출 성장과 금리 상승에 힘입어 이자이익(953억달러)은 같은 기간 12.5% 증가했지만 투자금융(IB) 시장 불황 등으로 비이자이익(855억달러)이 13.3% 감소한 것이다.

대손충당금 등 대손비용 증가도 실적에 부담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154억달러 규모로 순환입됐지만 올해 상반기 49억달러 순적립으로 전환했다.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세계 인플레이션 심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손비용 효과를 제외한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508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출 늘리고 판관비 줄이고…미리 대응해 선방한 BoA
출처=우리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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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는 은행별로 차이가 두드러졌다. 특히 BoA가 적극적인 대처 방법으로 순이익 위축을 최소화했다. 탄탄한 대출 성장으로 이자이익 개선(17.6% 증가)이 비이자이익 감소(8.2% 감소)를 만회했고 대손비용효과 조정 후 순이익도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가(0.5%)했다. 총자산이익률(ROA) 하락폭도 0.3%포인트(P)로 가장 적었다. 그 결과 1위인 JP모건체이스와의 총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격차는 1.34배, 1.27배로 전년 동기(1.42배, 1.52배) 대비 줄어들었다.


손희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현금성자산, 타행예치금 등 저수익성 자산을 축소하고 개인·기업·자산관리(WM) 등 전 사업부문 대출을 두루 확대해 금리상승으로 인한 이익 개선효과를 극대화했다"라며 "반면 시장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늘리면서 경쟁이익 대비 비이자이익 위축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판관비 관리도 주효했다. 영업이익 개선과 함께 지점망(7.3% 감소) 축소 등으로 판관비 증가를 억제한 결과 영업이익경비율(CIR)을 2.7%포인트 개선할 수 있었다. BoA보다 판관비를 더 절감한 은행은 웰스파고가 유일했다. 손 연구원은 "웰스파고는 지난 1년간 임직원 수를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이 줄였다"며 "특히 실적이 부진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문에서 즉각적인 인력감축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제반 여건 유사…국내 금융사들도 미리 대비해야

미국 금융그룹의 상반기 실적은 대체로 국내 금융지주사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자이익은 증가하고 비이자이익은 감소했으며, 대손충당금 적립도 늘어난 것이다. 추후 전망도 유사하다.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결국 BoA처럼 유동성이 급감하고 자본시장이 위축되는 등 급반전된 환경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손 연구원은 "비우호적 자본시장 여건으로 IB, 벤처캐피털(VC) 등 비이자사업 실적이 악화한 미국 주요 금융그룹 사례는 국내 금융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며 "비이자 사업 강화에 동반되는 시장 위험 노출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고 판관비와 같은 비용 절감 또한 이익 방어의 방편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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