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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친환경 시계' 더 빨라진다…RE100 이어 폐배터리 시장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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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시장선점 각축전
2050년 시장규모 600兆
해마다 최대 45% 성장 전망

배터리업계 '친환경 시계' 더 빨라진다…RE100 이어 폐배터리 시장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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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전기차 배터리 사용이 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급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에서도 친환경을 요구하는 흐름까지 겹치면서 폐배터리를 다시 쓰기 위한 투자가 늘고 있다.


◆폐배터리 산업도 폭발 성장, 28년뒤엔 600조 시장=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서 규모의 경제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5일 에너지 전문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업계에 따르면 2020년 양상된 전기차 배터리 수명 기한이 다가오는 만큼 2030년부터 연간 10만개 이상 폐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폐배터리 시장은 ▲2025년 3조원 ▲2030년 21조원 ▲2040년 87조원 ▲2050년 60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해마다 25~45%씩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것.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배터리나 전기차 가격 인하와도 직결된다. 전기차 가격의 30~40%가 배터리값인데, 이중 절반 이상이 원자잿값이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수록 쏟아지는 폐배터리의 원자재를 재활용하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들어 각국이 자원무기화를 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부각되고 있는 것도 폐배터리 시장 가치를 키운다. 2020년 기준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54~71%수준이다. 특정 국가에 대한 자원 의존도가 심해지면 이는 곧 위험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발자국’ 제도 도입도 배터리 재활용 시계를 빨리 돌리고 있다. 탄소발자국은 개인 또는 기업, 국가 등의 단체가 활동이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체 과정을 통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한다. EU는2024년 7월부터 전기차 및 충전식 산업용 배터리의 탄소발자국 공개를 의무화하고, 2027년 7월부터 배터리 탄소발자국의 상한선을 제시할 방침이다. 2030년부턴 재활용 원자재 의무 사용 비율을 적용하는데 새 배터리 제조시 코발트 12%, 니켈 4%, 리튬 4% 이상을 반드시 재활용 소재를 써야 한다. 제조 공정에서도 친환경적인 방식을 요구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다.

◆지분 투자·재활용 기술개발…시장 뛰어든 배터리·완성차 업체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중국의 1위 코발트 정련업체인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키로 발표했다. 또 LG화학과 함께 북미 배터리 재활용 1위 기업 ‘라이사이클’ 유상증자에 참여해 폐배터리에서 추출된 니켈 2만t을 내년부터 공급받는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을 둔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재활용 사업를 꼽았다. 회사는 최초 개발한 수산화리튬 추출 기술을 앞세워 폐배터리에서 고순도 광물을 추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SK온, SK에코플랜트, SK렌터카 등과 협력해 ‘라이프사이클’에 걸친 폐배터리 순환경제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도 연구소 내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연구를 담당하는 ‘리사이클 연구랩(Lab)’ 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배터리 소재 회수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저비용 전략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소재를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또 삼성SDI는 폐배터리의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0년 천안·울산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의 순환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금속 부스러기나 제품의 폐물)을 재활용 전문 업체가 수거한 뒤 공정을 통해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같은 광물 원자재를 추출하고 이를 다시 제조 공정에 투입하게 된다. 테슬라나 중국 배터리업체 CATL 등도 폐배터리 사업을 내재화하거나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폐배터리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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