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나부랭이들' SNS에 글 올린 인천시의장 "사과한다"
인천경찰 직협 회장단 4일 시의회 항의 방문
인천경찰 직장협의회 대표단이 4일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오른쪽 두번째)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허 의장은 자신의 SNS에 '경찰 나부랭이들' 등의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박혜숙기자 hsp0664@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일선 경찰을 비하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물의를 빚은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공식 사과했다.
허 의장은 4일 인천경찰 직장협의회 회장단이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경찰을 비하하거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제가 SNS에 직접 글을 쓴 것은 아니고, 별 생각없이 공유만 한 것"이라며 "문제가 된 글은 삭제했으며 앞으로 SNS도 끊으려한다"고 말했다.
허 의장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SNS에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관과 관련해 "지금 당장 문재인부터 잡아넣어라. 가능한 모든 수단 동원해 구속해라"며 "경찰 나부랭이들 그때도 까불면 전부 형사 처벌해라. 이건 내전 상황이다"는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또 다른 글에는 "노조와 같은 경찰 직장협의회는 2020년에 만들어졌다. 만든 X이 바로 문재인이다. 나라를 망가뜨리려는 간첩질의 일환이다"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경찰관들의 집단 행동을 쿠데타에 비유해 비난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광역의회 의장이 경찰을 '나부랭이들' 이라고 칭하고, 경찰직장협의회 출범을 '간첩질'로 표현한 글을 공유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경찰 직장협의회 회장단 6명은 이날 허 의장과 면담에서 "SNS에 올린 글로 인해 7000여명의 인천 경찰관들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300만 인천시민과 인천시의회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으면서 너무 편협된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별도의 사과문 발표와 함께 오는 30일 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개회에 앞서 유감 표명을 해 줄 것을 요구했고, 허 의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손병구 인천경찰 직장협의회 회장단 대표는 "허 의장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한 점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추후 회장단 회의를 통해 (그동안 논의해왔던)허 의장에 대한 고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주당 인천시당도 논평을 내고 "인천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 의장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수위를 넘어선 표현"이라며 "전임 대통령에 대해 근거도 없이 형사처벌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우롱이자 민주주의의 부정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악의적인 발언을 무책임하게 쏟아낸 것에 대해 허 의장은 당장 인천시민께 사과하고 사퇴하라"면서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자당 선출직의 망언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즉각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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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또 "허 의장은 이러한 망언을 하고도 사과는 커녕 '경찰들이 윤석열정부에 대항하니까 그런 모습이 안 좋아서 다른 사람이 쓴 글을 공유한 것'이라며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면서 "경찰국 신설 문제로 표면적 갈등이 심각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한 허 의장의 망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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