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돈식 전 문화체육부 장관 별세…옛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문민정부서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정무제1장관 등 역임
옛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를 주도했던 주돈식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2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주 전 장관은 충남 천안 출신으로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65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주로 정치부에서 근무했는데 국어학 전공자답게 문장력이 빼어나 일찌감치 필명을 날렸다.
고인은 야당 지도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 수시로 수사기관에 불려 다녔다. 특히 1969년 6월 김 전 대통령 질산 테러 사건을 비판했다가 중앙정보부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훗날 고인은 "국회 출입 기자로서 여당과 야당을 번갈아 취재했는데, 심정적으로는 야당에 기울었다"라며 "다소 무질서한 야당 의원들을 보며 '그래도 정권에 반기를 들 수 있는 게 이 사람들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고인은 여야 모두로부터 정치를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1992년까지 2년간 편집국장을 지내다 그해 김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언론계를 떠났다.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공보수석비서관, 문화체육부 장관(1994∼1995), 정무제1장관(1995~1996) 등을 역임했다. 옛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를 진행하는 등 중책을 수행하며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문 역할을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또 사재기해야 하나" 전쟁 때문에 가격 30% 폭등...
고인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세종대 언론문화대학원장과 언론문화대학원 석좌교수를 지냈다. '문민정부 1천2백일', '우리도 좋은 대통령을 갖고 싶다', 화문집 '세상 어떻게 돌아갑니까', 그림에세이집 '어머니의 꽃밭' 등의 저서도 펴냈다. 남다른 공적을 인정받아 1996년 근정훈장, 2006년 세종언론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영찬·연경·선경 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4일 오전 7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