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원가성 핵심예금 이탈에 수시입출금예금 금리 쑥 "인터넷銀 안 부럽네"

산은 '파킹통장' 금리 年2.25%…토스·케이뱅크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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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 거주 7년차 직장인 서준모(가명·34)씨는 최근 토스뱅크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통장)에 예치했던 목돈 3000만원을 케이뱅크 파킹통장으로 옮겼다. 케이뱅크 파킹통장의 금리는 연 2.1%으로 토스뱅크에 비해 0.1%포인트(p) 높은 까닭이다. 최근엔 한 시중은행에서 파킹통장에 연 2.25% 금리를 부과한단 얘길 듣고 재차 갈아타기를 검토 중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뒤이은 예금 금리 상승으로 저원가성 예금의 이탈이 가속화 되며 은행권의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통장)' 금리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보다도 높은 이율로 금융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양상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73조3602억원으로 집게됐다. 이는 전월 대비 약 5.1%(36조6034억원) 감소한 수치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식 보통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지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예금을 의미한다.


요구불예금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파킹통장 등에 머물렀던 시중자금들이 예·적금으로 잇따라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27조3532억원 늘어난 712조4491억원으로 첫 700조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6월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은 연 2.73%로 연초(1.83%) 대비 90bp(1bp=0.01%) 인상되는 등 금리 상승이 반영된 것이다.

이렇듯 요구불예금이 줄어들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은 잇달아 파킹통장 금리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핵심예금'으로도 불리는 요구불예금은 예·적금에 비해 금리 수준이 낮은 만큼 은행들로선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적잖은 도움이 되는 까닭이다.


최근 들어선 인터넷전문은행을 넘어선 파킹통장 금리를 제공하는 곳도 등장했다. KDB산업은행의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의 경우 최대 연 2.2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는 토스뱅크(최대 연 2.0%), 케이뱅크(최대 연 2.1%) 등 파킹통장 열풍을 이끈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SBJ저축은행 사이다뱅크(최대 연 2.2%)를 앞선 수준이다. 특히 산은 파킹통장은 우대조건이나 금액 제한이 있는 인터넷은행·저축은행들과 달리 별다른 조건이 없어 세간의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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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이 거세지면서 일부 저축은행들은 파킹통장의 금리를 3%대로 높여 대응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특정 우대조건을 만족하면 5000만원 이하의 금액에 연 3.0% 금리를 제공하며, OK저축은행 역시 1000만원 이하에 연 3.2%의 금리를 적용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소 연말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저원가성 예금 이탈 속도도 빨라 질 것"이라면서 "은행들도 핵심 예금 유치, 고객 확보 차원에서 파킹통장 금리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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