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싼 러시아로…주저하지 마세요" 러 홍보 영상에 조롱 쏟아져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텔레그램에 러시아로의 이주를 독려하는 홍보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 영상은 '이것이 러시아다'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이어 한 남성이 등장해 영어로 음식이나 문학, 건축, 발레 등 러시아의 문화를 자랑한다.
러시아의 값싼 에너지 등에 관한 소개도 눈길을 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에 맞서 버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은 "이제 러시아로 이주할 때가 왔다. 주저하지 말아라. 겨울이 오고 있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이 영상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익스프레스는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상이 러시아 당국의 규제를 받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왔다는 이유에서다.
영상이 공개된 후 온라인상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쏟아졌다. 특히 영상에서 소개된 저렴한 가스에 대한 반발이 크다. 이는 러시아가 최근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하며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것과 맞물린 시점에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1일(현지 시각)부터 열흘간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유럽행 가스 공급을 끊었다. 이후 지난 21일 평소 공급량의 40% 수준으로 재개했다가 27일 다시 그 절반 수준인 20%로 줄였다. 이로 인해 현재 유럽 각국에서는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영상과 관련해 "풍자인지 진짜인지 모르겠다"며 러시아의 실상은 영상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 매체 미국의소리(VOA)도 "러시아인들이 홍보하지 않았다면 이 영상 자체가 (러시아에 대한) 풍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어떻게 이 영상을 보고 외국인이 러시아로 이주할 마음이 들 것으로 생각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패러디 영상도 등장했다. 러시아 이주 독려 영상에서 '맛있는 요리'라는 설명이 나오는 대목에는 곰팡이 핀 빵 그림을 넣고, '저렴한 가스' 부분에는 가스 폭발이 일어난 건물 영상을 집어넣는 식이다. 또한 '비옥한 토양'에는 묘지를, '발레'엔 술 취한 사람을, '수천 개의 제재를 이겨낸 경제'엔 물건이 없는 상점 등을 각각 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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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포격을 통해 조금씩 점령지를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이자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복에 나선 남부 전선에서의 공방도 치열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9일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탱크 7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부트리 헤르손주 주지사는 지역 내 많은 곳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북서쪽의 베리슬라우 지역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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