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뻑쇼' 다녀온 뒤 확진" 제보 잇따라…줄줄이 남은 공연 어쩌나
방역당국, "흠뻑쇼 확진" 제보에 조사 착수
앞서 "물 뿌리는 공연 자제해달라" 요청
감염 원인은 '물' 아닌 '대규모 관중 밀집'일 가능성도
공연계, 공연 방역 강화될까 우려…문체부 '방역 철저' 공문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최근 공연장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경험담이 잇따르자 방역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음악 공연, 스포츠경기 등에 대한 방역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가수 싸이의 '흠뻑쇼' 등 관객에게 물을 뿌리는 음악 공연을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속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흠뻑쇼' 이후 잇따르는 확진 제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현재 어떤 행위가 위험요인이 될지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며 "다수 대중이 모이는 군중행사나 대규모 콘서트 같은 경우 전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전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실외 활동이라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장에서 관객에게 물을 뿌리는 형식의 음악 공연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해왔다. 마스크가 젖으면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6월16일 브리핑에서 "물에 젖은 마스크는 세균번식 등 위험이 높아 마스크 교체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권고한 데 이어 다음날 브리핑에서는 "마스크가 젖게 되는 경우 조금 더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물을 뿌린다든가 이런 형태로 축제가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한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공연 자제를 요청했다.
당시 '흠뻑쇼'와 '워터밤 뮤직 페스티벌',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 등 관객들에게 물을 뿌리는 음악 축제가 연달아 예정돼 있었다. 이에 싸이 측은 공연 시작 전 공연장을 전체 소독하고, 관객들에게 방수 마스크 1장과 KF94 마스크 3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물을 뿌리는 형식의 공연들은 추후 공연 일정이 남아있는 상태다. 싸이 흠뻑쇼는 강릉, 여수, 대구 등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며, 워터밤 페스티벌 또한 부산, 인천, 수원 등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다만 이같은 공연에서 잇따른 감염의 원인이 '물'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대규모 행사에서 관중들이 밀집하면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 감염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 또한 물을 뿌리는 음악 공연 이후 확진 사례가 속출하는 것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공연계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재개된 전체 음악 공연들에 대한 방역 규제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같은날 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사업자들에게 '방역관리 철저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 또한 여름 공연이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며 6차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0만285명으로, 지난 4월20일(11만1291명) 이후 98일 만에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75의 지역 내 감염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5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BA.2.75는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4명의 BA.2.75 감염자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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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6일 브리핑에서 "현 상황으로 BA.2.75가 BA.5를 넘어 우세종이 될지는 조금 더 경과를 두고 봐야 된다"며 "BA.2.75가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은 빠른 것으로 평가가 되지만 중증도 등 질병 자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충분히 알려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 델타 플러스라는 변이가 나왔을 때 우세종이 되지 못하고 지나간 적이 있다"면서 "BA.2.75가 그러한 과정을 겪을지, BA.5처럼 우세종이 될지는 조금 더 예의주시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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