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기상청 "빙점 고도 5184m 상승…27년 만에 최고"

스위스 기상청은 27년 만에 빙점 고도가 5184m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사진=스위스 기상청 트위터 캡처.

스위스 기상청은 27년 만에 빙점 고도가 5184m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사진=스위스 기상청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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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유럽이 극심한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스위스 알프스 빙하도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의 빙하학자 안드레아스 린스바워는 알프스 빙하가 60년 만에 가장 많이 녹고 있다고 밝혔다.

겨울철 내린 눈의 양과 여름철 빙하가 녹는 양을 비교해 특정 해에 빙하가 얼마나 녹는지 산출하는데, 올해 이례적으로 녹은 빙하의 양이 많았던 것으로 측정됐다. 이미 알프스 산맥 스위스 산간 마을 체르마트는 7월에만 섭씨 30도에 가까운 폭염을 두 차례 겪기도 했다.


매체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알프스 산맥이 빠르게 녹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의 2019년 보고서를 인용,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할 경우 알프스 빙하는 2100년까지 80% 이상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했다.

스위스 기상청이 공개한 작년과 올해 여름 고산지역 만년설을 비교한 모습./사진=스위스 기상청 트위터 캡처.

스위스 기상청이 공개한 작년과 올해 여름 고산지역 만년설을 비교한 모습./사진=스위스 기상청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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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스위스 기상청(MeteoSwiss)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알프스 산맥의 빙점 고도가 5184m까지 상승해 2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7년 7월20일 관측한 종전 기록 5117m보다 70m 이상 높은 수치다. 스위스 기상청은 "빙점이 5000미터 이상으로 올라가는 건 이례적"이라며 "기후변화가 이같은 기록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점 고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0도 이하를 유지할 수 있는 상공의 높이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문제는 빙점 고도가 높아질수록 야생 동·식물이 서식지가 좁아지면서 생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있다는 점이다. 가디언은 추운 환경에 사는 야생종들이 생존을 위해 더 높은 고도로 이동해야 하고, 결국 갈 곳을 잃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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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알프스의 빙하가 녹으면서 사건·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이탈리아 북동부 마르몰라다산에서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등산객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르몰라다산은 알프스 산맥의 지맥인 돌로미티 산맥의 최고봉으로, 높이 3343m에 달한다. AFP통신은 사고가 마르몰라다산 정상부 기온이 역대 최고인 10도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면서 폭염이 참사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짚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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