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스수요 15% 감축안 놓고 분열…남유럽 반발 심화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회원국들에 제안한 의무 감축안이 각국의 반발로 시작하기 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낮은 남유럽 국가들이 의존도가 높은 북유럽 국가들과 똑같은 감축 비중을 적용받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반발하면서 감축안 통과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스, 키프로스와 폴란드 등 5개국은 앞서 지난 20일 EU 집행위가 회원국들에 제안한 가스 사용 15% 의무감축 제안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안은 26일로 예정된 EU에너지장관회의에서 승인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을 위해서는 EU 회원국 인구의 65% 이상을 보유한 주요 15개국이 무조건 찬성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미 5개국이나 반대를 선언하면서 승인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15% 의무 감축제안은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가 높은 북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낮은 남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동일한 감축비중을 적용받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비판이 일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헝가리의 경우에는 아예 대러제재를 무시하고 러시아에 추가적인 가스 공급을 요구해 더 논란이 되고 있다. 시야트로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7억㎥의 추가 가스공급을 요청했으며, 러시아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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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분열이 생각보다 심각해지면서 가스 감축안도 원래 계획보다 크게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에서 작성 중인 감축안 초안에는 회원국들 중 EU내 다른 국가에 공급할 추가 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감축 비중을 줄여주거나, 주요 특정산업에 대해 감축을 면제해주는 등 각종 예외조항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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