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서울·거제 동시 총파업…경찰 "엄정 대응"
삼각지·대우조선 앞 집결 시위 예고…경찰과 충돌 가능성
종교계 등 우려…정부, 강경입장서 후퇴·타협 가능성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으로 촉발된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고조되고 있다. 하청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20일 오후 서울과 거제에서 대규모 총파업 대회를 열기로 해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금속노조 총파업 서울대회’를 연다. 조합원들은 서울역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방향으로 행진한 후 삼각지 인근에서 총파업대회를 갖는다. 금속노조는 10만명 가량이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시각 금속노조 영남권 및 호남권 조합원들은 거제 대우조선 앞에서 집결한 후 하청노조의 투쟁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하청노조 파업에 대한 정부 대응은 강경노선에서 한발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전에는 ‘기다릴만큼 기다렸다’고 말해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날 오전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이 반발하고 야권과 종교계 등에서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협상을 통해 극적 타협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하청노조와 노동계는 파업의 책임은 원청인 대우조선과 대우조선의 지분 55.7%를 보유한 국책은행 산업은행에 있다고 주장한다. 하청노조 측은 대우조선이 2주 간 휴가에 돌입하는 오는 23일 이전에 산업은행과 원청에 대화 및 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조는 이미 최대한 양보하고 있다. 이젠 산업은행과 대우노조 원청이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67개 시민·노동·종교단체는 오는 23일 각지에서 출발한 희망버스를 파업현장에 집결시킨 뒤 파업지지 행사를 갖는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우조선 하청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2차, 3차 윤석열 정부 심판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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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며 불법 집회와 시위에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2일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대해서도 사전 집회 및 행진을 금지 통고하고 노조의 불법행위에 강력하게 대처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항상 엄정대응 기조로 노동계의 파업과 집회를 대응했다"며 "신고를 했다는 점에서 대우조선과 상황이 다르지만 이에 맞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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