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유로 규모 해외 민간 투자자들 대상으로 2년 지불유예 요청 계획

세르기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세르기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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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우크라이나가 20일(현지시간) 해외 민간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모라토리엄(채무지불 예고)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이 19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30억유로 규모의 유로채권에 대해 2년 상환 유예를 요청하는 방안을 19일 통과시켰으며 20일 우크라이나 재무부가 해외 민간 채권자들에게 공식적으로 모라토리엄을 요청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채무 변제 의무를 성실히 이행에 국제사회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경제 보좌관인 올레그 우스텐코가 모라토리엄 선언이 이익이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스텐코 보좌관은 전쟁이 5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해외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24일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외 채권자들에게 약 10억달러 자금을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9월1일 14억달러라는 대규모 채무를 변제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르기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당장 재정위기를 걱정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달 50억달러 규모로 재정적자가 늘고 있지만 서방으로부터 44억달러를 지원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7월에는 지원 규모가 40억달러 이하로 줄 것으로 보인다며 EU가 지원을 약속한 90억유로의 교부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의 지원이 부족할 경우에 대비해 외환보유고를 소진하거나 화폐 발행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르첸코 장관은 "전시에는 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해 임시로 정부 부채를 탕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이러한 방법에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신규 구제금융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신규 구제금융을 논의할 준비가 됐고 IMF도 논의에 긍정적일 것으로 믿는다"며 "협상을 서두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르첸코 재무장관은 정부가 지출을 줄여야 한다면서도 전시 중 전쟁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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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중앙은행이 흐리브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계속 개입한다면 외환보유고가 위험한 수준으로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마르첸코 장관은 외환시장과 관련한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외환보유고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수입관세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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