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울트라 스텝까지'.. 국내 증시는?
美 고강도 물가 잡기 나서
국내 증시 영향 시선 갈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미국에서 초고강도 물가 잡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리나라 증시에도 공포감이 커졌다. 1%포인트(100bp)에 달하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즉 울트라 스텝에 따른 공포감이다. 금리 인상에 따라 증시가 추가적으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반면, 물가를 잡기 위한 초강수 대책이 발휘되는 만큼 증시 정상화의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된 이후 코스피는 낙폭이 커졌다. 올해 총 4번의 FOMC가 열렸고 총 1.50%포인트의 기준금리가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지난 3월17일 FOMC 이후 코스피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당시 2694.51에서 지난 15일 2300.98로 내려 앉았다.
FOMC는 지난달 16일 경기침체 우려에도 한 번에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바 있는데,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역대 최고점을 다시 경신(9.1%)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27일 열리는 FOMC에서는 울트라 스텝(1%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채현기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울트라 스텝 단행시 국내 증시는 추가적인 레벨 다운을 경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 사이에서 진화 발언이 나오면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울트라 스텝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여기에 빅스텝 이하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아닌 이상,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 하방 압력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자이언트 스텝에 따른 미 기준금리는 2.25∼2.5%정도로,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 2.25%를 넘어서게 된다.
자금은 수익이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흐르고, 경기 둔화에 따른 리스크 등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증시보다는 미 증시에 자금을 유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외인의 수급은 이 같은 제반 여건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원은 "자이언트 스텝에 상승 탄력이 올라선 달러는 엔과 유로의 동반 약세에 추가 상승 동력이 더해진 상황"이라며 "달러 강세 환경에서는 외인의 유입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가 압력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Fed의 금리인상이 속도조절이 들어가는 신호가 더욱 명확히 나타나야 달러는 고개를 숙일 수 있을 것이고 외인의 유입과 증시 개선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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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력한 물가 잡기가 이어지는 만큼 물가-통화정책-경기 간의 악순환의 고리도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만큼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빨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컨센서스를 보면 2023년 금리인하 전망 시점이 2분기로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물가 -통화정책-경기’간의 악순환의 고리가 약화되면서 작용(하방압력 확대) 이후 반작용(기술적 반등)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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