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빈손'귀국 논란 속 샌더스 "사우디 방문하지 말았어야"
"독재정권과 따뜻한 관계 유지 안돼"
사우디 "석유 증산문제 논의 없었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정치인인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정면 비판했다. 이미 사우디가 추가적인 석유증산이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 '빈손' 귀국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샌더스 의원은 미국 ABC방송의 '디스위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 나라의 지도자는 워싱턴포스트(WP) 언론인의 살인과 연관돼있으며, 이런 종류의 정부는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독재정권과 따뜻한 관계를 유지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 문제가 이번 방문의 주된 이유였을 것으로 이해하지만, 유가문제를 해결하려면 석유회사의 지나치게 높은 이윤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주장해온 석유회사들에 대한 이윤세를 강화해야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미국 안팎에서 이미 바이든 대통령의 빈손귀국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비롯한 사우디 지도부와의 회견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석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사우디가 몇주 내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사우디측이 증산이 어렵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전날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원유 생산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며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산유국 협의체)는 계속 시장과 그들이 필요한 것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도 걸프협력회의(GCC) 석상에서 "사우디는 이미 최대 생산 능력치인 하루 1300만 배럴까지 증산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를 넘어서는 추가 생산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커지면서 백악관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아모스 호흐슈타인 백악관 에너지 안보 보좌관은 이날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확신한다. 그들은 증산 여력이 있다"며 "앞으로 몇주 안에 몇가지 조치가 더 나올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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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개최될 OPEC+ 회담에서 가시적인 석유증산 계획이 발표되지 않으면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브라이언 카툴리스 미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은 앞으로 사우디가 취할 후속조치에 달려있다"며 "이번 순방으로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킨다면 트위터에서 분출되는 분노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게 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정치적 대가를 치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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