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 어렵습니다. 알쏭달쏭한 용어와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마구 얽혀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알기 위해 수십 개의 개념을 익혀야 할 때도 있죠. 그런데도 금융은 중요합니다. 자금 운용의 철학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려면 금융 상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에 아시아경제가 매주 하나씩 금융용어를 선정해 아주 쉬운 말로 풀어 전달합니다. 금융을 전혀 몰라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금융에 환한 ‘불’을 켜드립니다.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는 낮추고,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올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는 낮추고,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올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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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신용점수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신용점수가 높을수록 신용카드 발급 등 금융생활이 더욱 편리해지는데다, 대출금리 역시 훨씬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이 신용점수는 평가하는 회사마다 다르게 측정되는데,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올릴 수 있는지 알려 드립니다.

신용점수는 다양한 신용평가회사가 매깁니다. 국내 개인신용평가 부문에서는 올크레딧이 제공하는 ‘KCB점수’와 NICE평가정보의 ‘NICE점수’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의 세세한 평가방식은 기밀이기 때문에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단 공통된 원칙은 있죠. 능력에 비해 과도한 부채가 있는지, 돈을 빌렸거나 갚아야 할 때를 잘 지키는지, 소득과 신용습관이 어떠한지 등입니다. 이를 크게 ‘상환이력’, ‘부채수준’, ‘거래기간’, ‘신용형태’ 네가지로 구분합니다.


두 점수는 이 네가지 항목을 반영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KCB에서는 고신용자로 분류됐는데, NICE에서는 중신용자로 분류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장기연체 기록이 없는 일반고객을 가정했을 때 상환이력 비중은 NICE가 29.7%만큼, KCB가 21%를 반영합니다. NICE가 돈을 얼마나 잘 빌리고 갚았는지를 KCB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겁니다. 단기연체가 발생했다거나 연체일이 길어지면 NICE점수가 더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죠.

신용거래 기간도 NICE점수가 13.5%로 KCB(9%)보다 비중이 컸습니다. 신용거래 기간은 카드를 만들거나 돈을 빌린 날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정상적인 거래를 오랫동안 지속하면 우량한 차주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신용점수가 올라가게 됩니다. 부채수준에서는 두 회사가 각각 25.5%와 24%로 유사했습니다.


반면 신용형태 부문에서는 NICE점수에서 31.3%를 반영한 반면, KCB는 38%의 비중을 두고 있었습니다. 신용형태란 대출의 업권, 상품, 금리수준 등을 고려해 평가합니다.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등 리스크가 높은 곳에서 돈을 빌리거나 카드론과 같은 단기대출을 이용하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금결제는 주거래 은행에 집중, 신용카드 한도는 높게

다만 장기연체고객에게는 다른 가중치가 적용됩니다. NICE는 상환이력을 평가할 때 비중을 29.7%에서 47.8%로 확 끌어올립니다. KCB도 21%에서 32%로 늘어나고요. 돈을 장기간 갚지 않은 차주라면, 다른 항목보다 ‘상환이력’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는 뜻이죠. 특히 NICE는 부채수준도 25.5%에서 42.8%로 확 늘립니다. 금융권에서 ‘NICE점수는 밀리지 않고 꾸준히 빚을 갚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죠.


그럼 어떤 신용점수를 더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할까요? 정답은 ‘둘 다’입니다. 대부분의 금융사는 두 기관에서 여러분의 신용정보를 받아보게 됩니다. 그 후 금융사 정책이나 상황에 따라 둘 다 보거나 한쪽만 살펴보기도 합니다. 원활한 금융활동을 위해 신용점수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죠.


신용점수를 올리려면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대출이자 납부와 카드결제는 자동이체를 이용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대금일을 깜빡하면 소액이라도 연체기록이 남기 때문에 누적 시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주소변경 시 거래 중인 금융기관에 꼭 알려야 합니다. 그래야 연체사실이나 변경정보를 빠뜨려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습니다. 특히 연체는 규모보다 기간과 빈도가 더 크게 반영되므로 통신요금이나 소액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미뤄서는 안 되겠죠.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습관도 좋습니다. 신용카드는 돈을 빌려 쓰고 나중에 갚는 방식이기 때문에 신용점수를 확보하는 데 유리합니다. 한도는 최대한 높게 설정해두고 소비는 적정수준에서 꾸준히 써야 합니다. 연체가 없어야 하는 건 당연하고요. 다만 소득이 없는 학생이라면 신용카드 선택에 신중해야 합니다. 신용카드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연체하게 되면 신용점수가 크게 떨어지고 신용불량의 늪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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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거래은행을 선정해 공과금과 대금결제를 집중시켜 놔야 합니다. 은행들은 자체적인 신용평가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거래실적이 많은 고객을 우대해줍니다. 본인의 신용정보가 잘 관리되고 있는지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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