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동금리가 고정금리 역전해 더 높아져
당국 "고정금리 비중 늘려라" 주문에 시중은행들 금리 조정

경기침체로 장기 시장금리 낮아진 영향도 받아
한은이 금리 올릴수록 변동금리 대출자들 더 손해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는 낮추고,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올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는 낮추고,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올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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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금리인상 충격을 그대로 받는 변동금리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앞으로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 금리인상기에도 변동금리에 대출자들이 쏠렸었다.


당장 이자부담이 적어 대출자들이 선택하긴 하지만, 금리인상기엔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변할 때마다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금융당국의 우려가 컸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고정금리가 변동형 금리보다 더 낮아지는 추세로 바뀌면서 앞으로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들의 금리를 인위적으로 손보고, 경기침체 우려로 장기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현재 은행들의 고정금리 대출은 5년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이다.

신한·하나은행, 고정이 변동보다 낮아져

◆신한·하나, 고정이 변동보다 높아져=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18일 기준)는 4.21~5.04% 로, 변동금리 4.31~5.36%보다 낮았다. 하나은행도 같은 날 고정금리(4.79~6.09%)가 변동금리(4.92~6.22%)보다 더 쌌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도 곧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긴 하지만 그 차이가 0.5~0.8%포인트(p) 수준이다. 한달전만 해도 은행마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p 이상 높았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확연히 달라진 셈이다.


이유는 은행들의 금리조정과 시장금리 변화 두 가지다. 금융감독원이 고정금리 비중을 늘리라고 압박하면서, 국민은행(4월)과 우리은행(5월)이 고정금리 중심으로 0.4%p씩 인하조치를 취했다. 7월 들어 농협은행(고정과 변동 각각 0.1%p 하락)과 신한은행(고정 0.15%p, 변동 0.35%p 하락)도 금리를 내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고정금리를 확대하라고 주문한 이후, 은행 내부 정책으로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를 낮추고, 우대금리는 높였다"며 "그 결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와의 간극이 좁혀지거나 역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은행채(AAA) 5년물 금리가 하락한 영향을 받아, 고정금리도 다소 떨어지기도 했다. 5년물은 고정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데 현재(14일 기준) 3.673%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던 지난달 17일(4.147%) 대비 0.5%p가량 하락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충격에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 대응을 하자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전망이 떠오르자 장기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며 "상승세를 탄 수신금리 기반의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에 비해서, 하락하는 장기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고정금리 수준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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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오를수록 변동금리 이자 부담 커져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까지만 해도 신규대출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82.8%)은 고정금리 비중(17.4%)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이달부터 흐름이 점차 뒤바뀔 것이라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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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이 7월 4억2000만원 주담대 대출을 할 때 변동금리 4.29%와 고정금리 4.25%를 적용해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고정금리 대출자는 매월 상환할 원리금이 206만6148원, 변동금리 대출자는 207만5995원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변동금리 대출자에게 바뀐 금리가 적용되는 내년 1월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p올린다고 가정하면 변동금리 대출자의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변동금리는 5.04%까지 오르게 돼 원리금은 226만2536원으로 고정금리 대출자보다 한달에 19만원 가량을 더 갚아야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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