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재테크]바닥 내려온 주가…공포에 팔지마라
코스피가 한 때 23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몇 개 요인이 하락을 부채질했다. 우선 인플레이션이다. 6월에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0%를 기록했다. 13년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높은 물가로 인해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가 커졌다. 현재 분위기로는 7월에 한국은행이 0.5%P,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0.75%p 금리를 인상할 것 같다.
최근에는 금리 인상보다 경기 침체가 더 문제가 되고있다. 금융위기 이후 13년간 이어진 경기 확장을 정리해야 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겹쳤기 때문에,이번 경기 둔화는 다른 어떤 때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경기에 민감한 우리 시장으로서는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도 주가 하락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했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지금은 실수를 빨리 만회하려는 생각뿐인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무리하게 나가고 있다. 지금처럼 자산가격 버블이 심할 때에는 금리 인상이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런 경고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큰폭의 금리 인상이 계속돼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좋은 구도가 만들어졌다. 금융위기는 자산가격이 버블이 된 상태에서 금리를 크게 올릴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악재 때문에 코스피가 2300까지 떨어졌다. 시장을 끌어내릴 요인이 여전히 강하지만, 추가 하락 폭이 크지 않을걸로 보인다. 모든 요인 중에서 영향력이 가장 센 가격이 낮은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발생 전에 코스피는 2200 정도였다.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는 코로나 발생 이후 유동성에 의해 오른 부분이 모두 사라졌다는 의미가 된다. 또 다른 경우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0년대에 코스피는 특이한 형태로 움직였다. 2011년부터 9년간 주가가 1900과 2200 사이에서 오르락 내리락만을 거듭했다. 중간에 1년간 박스권을 뚫고 올라간 적이 있지만 곧바로 하락해 의미를 부여할 정도가 아니었다. 주가가 10년 가까이 특정 지수대에 머물러 있었다는 건 해당 지수가 우리 경제에 부합하는 주가라는 의미가 된다. 지금 코스피가 그 부근에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할수록 투자 심리 악화가 심해져 자기 실력보다 더 내려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기간은 단기에 끝나는 게 일반적이다. 주가가 자기 가치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잇단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우리 주식의 가치가 훼손돼 추가로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그렇게 볼 게 아니다. 외환위기와 미국 금융위기는 주식의 가치가 크게 손상된 대표적인 경우다. 둘 다 위기 발생과 함께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상황이 정리되자 주가가 이내 제자리로 돌아왔다. 가치 훼손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주가가 우리 경제에 맞는 수준으로 내려왔다. 앞으로 금융위기에 준하는 사태가 벌어지거나,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2%이상으로떨어지지 않는 한 주가의 추가 하락이 크지 않을 것이다. 이미 가격이30% 가까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할수록투자자들이 느끼는 공포가 커진다. 감정에 휩쓸려 바닥에서 주식을 내다 파는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도 높아진다. 상승도 하락도 주가를 만드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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