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도청 차단"…EU, 비밀회의용 벙커 건립
105억원가량 들여 2024년 브뤼셀에 완공 계획
유럽 각국, 불법적 정보 수집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 추방
[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중국 등의 도청을 차단하기 위해 비밀회의용 벙커 건립을 추진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소재지인 벨기에 브뤼셀에 EU 정상들이 중대사를 논의할 수 있는 비밀 벙커가 들어설 예정이다.
비밀 벙커 건립 비용은 800만 유로(약 10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예상 준공 시점은 2024년이다.
벙커는 10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고 각국 정상, 보좌관, 레스토랑 직원들만 출입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출입할 때는 휴대전화·컴퓨터·스마트워치 등을 소지할 수 없다.
EU 관련 소식을 전하는 'EU옵서버'에 따르면 벙커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인증한 군사시설급 방음 장치가 설치되고, 여타 물품들도 보안 검사를 받은 후 반입이 허용된다.
벙커는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형태로 운영되고, 정상들은 대형 스크린과 마이크 등을 통해 대화한다. 여기서는 정보가 누설될 경우 유럽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국제적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 민감한 주제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더타임스는 벙커 설립 목적이 러시아나 중국 등이 EU 정상들의 대화를 도청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EU는 지난 2018년 일부 카페와 레스토랑에 러시아와 중국이 설치한 도청 장치가 존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제재,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낮추는 방법 등 관련 회의를 지속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도청을 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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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러시아는 유럽 곳곳에 있는 자국 인력을 통해 각종 정보를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에는 유럽 각국이 불법적인 정보 수집을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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