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신지형도] 尹, 한미일 공조 강화에 심판대 오른 해외 네트워크
경제단체들이 뛴다...강점 살려 경제 협력 강화하려는 새 정부 지원사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공급망·경제안보 등에 한미일 공조 강화를 내세우면서 경제계 이익을 대변하는 각 경제단체들의 해외 네트워크가 '심판대'에 올랐다. 경제단체장들이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 네트워크 교류를 직접 챙기며 세계 각국과 경제 협력 체제를 공고히하려는 새 정부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전경련, 한일재계회의 성공적 개최...한미재계회의도 추진 중
9일 경제계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이 이끄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4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과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한일재계회의를 재개한데 이어 오는 10월 한미재계회의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한미재계회의는 전경련과 미국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민간 경제협력 논의 회의로 한일재계회의와 함께 전경련이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관계를 이어온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한·미 주요 기업 및 협회·기관 등의 참여 속에 매년 9∼11월 서울·워싱턴에서 교대로 개최 돼 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에는 화상회의로 대체됐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역대 기재부 장관 초청 특별대담 '새 정부에 바라는 경제정책방향'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하지만 올해는 한미 간 글로벌 공급망 관련 협력 논의사항이 산재해있는 만큼 오는 10월 3년만에 오프라인 회의로 개최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한·미 통상 이슈(한국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덤핑·관세 등 수입규제조치 완화, 한미 FTA 개정 및 이행 등), ▲국제통상(WTO 개혁 이슈, 미·중 무역전쟁 경과 및 전망, 자유무역질서 회복 등), ▲산업협력(신기술·신성장 분야 규제개혁, 양국 간 상호 투자증진 도모, 포스트 한·미 FTA 협력 아젠다 발굴 등), ▲안보(대북 경제 제재, 한반도 정세 등) 등이 주요 논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경련은 앞서 9월에 한-캐나다 재계회의와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를, 연말에는 한-호주 재계회의 참석도 검토 중에 있다.
국내 최대 민간경제단체로 한때 경제단체 '맏형' 노릇을 했던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각종 단체 행사에서 배제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이달 3년만에 재개된 한일재계회의에 삼성, LG, 현대차, SK 등 4대그룹 등 대기업 사장들이 대거 참석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경단련 대표단의 만남도 직접 주선하는 등 역할을 하면서 그동안 쌓아둔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가 한미일 공조 강화에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대한상의 세계 51개국 경협위 채널 발판 강점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공회의소도 아시아·대양주(18), 유럽(10), 중남미(9), 중동(7), 아프리카(7) 등 전 세계 51개국에 설치해 놓은 경협위 채널을 발판으로 민간 경제협력 물꼬를 트는데 앞장서고 있다. 전국적, 세계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갖춘 국내 유일의 종합 경제단체인 만큼,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축적된 경험·전문성·독창성을 바탕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결합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최 회장은 경협위 채널과는 별도로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경단련 회장 등과 만나 한일 경제협력 재개를 논의하면서 한일 경제인 교류행사인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 재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오는 11월 부산에서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가 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2017년까지 매 해 가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개최됐으나 2018년 무역갈등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되자 중단됐다. 이번에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가 개최될 경우 2017년 이후 5년만에 열리는 것으로 윤 대통령이 그리고 있는 한일 경제협력을 통한 관계 개선을 지원할 수 있게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부산엑스포 사무국을 맡아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5일 한국-멕시코 60주년을 기념해 멕시코 외교장관 초청 한-멕시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양국 기업 간 협력 사안을 논의함과 동시에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또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이 지난달 직접 프랑스 파리를 찾아 유치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경총, 5월 일본 대표단 초청 만찬 이어 이달 한-홍콩 경제협력방안 논의
한국경영차총협회(경총)는 한국 경영계를 대표해 주요국 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를 통한 민간 외교 활동 강화에 나서고 있다. 주요국 대사들과 우리 기업들이 해외 진출 관련 고충을 해결하고 상호 투자 확대를 위한 의견을 교환하는 소통의 장을 펼치며 새 정부와 기업의 해외 협력 강화를 지원하는 효과다. 올해는 지난 2월 EU 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한국 기업들과 EU 대사단 간 정보교류▲EU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에 관한 경영계 건의사항 전달 등을 주요 내용으로 논의했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진정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적극적인 주요국 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손경식 경총 회장은 올해 4월 워싱턴 D.C.에 위치한 헤리티지 재단을 방문해 한미 양국 현안과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가 하면 5월에는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일본 대표단 초청 만찬을 개최해 양국 정재계 인사들이 한일관계 회복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달 14일에는 렁춘잉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홍콩무역대표단을 만나 한-홍콩간 경제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손 회장은 2018년부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한국 위원으로 활동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경제 이슈를 논의하고 국제협력과 자유무역 강화를 위한 경영계 공동건의서를 각국 정부에 전달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한국 무역협회도 지난달 구자열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미 경제협력사절단을 꾸려 미국을 방문해 미 의회의원, 국가경제위원회 등과 연쇄 회동을 갖고 한국과 미국의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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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제계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세계 각국과 경제 협력이 절실한때에 새 정부도 외교적, 경제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어 각 경제단체들이 할 수 있는 역량을 다하기 위해 뛰어드는 분위기"라며 "겉으로 볼 때에는 주도권 다툼으로 보여질 수는 있지만, 경제단체들도 각자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와 강점들이 존재하다 보니 새 정부 초기에 이를 극대화해 역할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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