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하수처리장 3곳서 마약류 검출…허종식 의원 "마약 단속 '구멍'"
식약처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 결과
인천 필로폰 사용 추정량 전국 4배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정부가 전국 대규모 하수처리장에서 마약류 사용 추세를 분석하는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하수처리장에서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고 특히 필로폰 사용 추정량은 전국 평균의 4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갑)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가좌·남항·승기 하수처리장 3곳의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연수구 승기하수처리장에서 파악된 필로폰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82.58㎎으로, 전국 평균(19.7㎎)의 4.2배에 달했다.
이 시설은 연수구·미추홀구·남동구 일부 지역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어 관할 권역에서 필로폰이 집중적으로 유통·사용된 것으로 허 의원실은 추정했다.
중구 남항하수처리장과 서구 가좌하수처리장의 일일 필로폰 사용 추정량도 각각 63.1mg과 34.9mg으로 역시 전국 평균치보다 높았다.
하수처리장을 통해 마약 유통의 실태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항만이 있는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통 및 사용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추정이 입증된 것이라고 허 의원실은 설명했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사용·유통되는 마약류를 파악하기 위해 2020년 4월부터 전국의 대규모 하수처리장에서 '하수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국 57개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 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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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의원은 "검출된 마약류는 모두 인체에서 배출된 것으로 가정하고 있기에 인천에서 필로폰을 가장 많이 유통·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민이 마약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행정과 사법당국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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