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정부가 올해부터 기업의 탄소중립 투자에 대규모 융자를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 탄소중립 전환 선도프로젝트 융자지원 사업'에 51개 기업이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정부가 올해부터 탄소중립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장기·저리의 자금 융자를 지원하기 위해 신설한 사업이다.
51개 기업이 제출한 탄소중립 투자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51개 기업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총 1조6668억원 규모의 탄소중립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4472억원 규모의 융자 지원을 신청했다. 시설투자는 전체 신청액의 약 87%(3874억원)를 차지했다. R&D 투자는 나머지 13%(598억원)였다.
눈여겨 볼 건 신청기업 96.1%(49개)가 중소·중견기업이었다는 점이다. 중소·중견기업은 3746억원의 융자 지원을 신청해 전체 신청액의 83.8%를 차지했다.
프로젝트 유형별로는 자원순환, 철강 등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분야가 64.7%였다. 중소·중견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산업부는 융자사업이 탄소중립 관련 신산업의 성장 기회를 늘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탄소중립 전환을 선도하는 투자기업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산업부는 사업을 신청한 51개 기업에 대해 적합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산업부는 적합성 검토를 마친 후 기술성 평가를 진행한다. 이후 평가 결과를 융자사업 심의위원회에 상정해 일부 선도 프로젝트를 선정한다. 산업부는 다음달 말까지 프로젝트 융자 지원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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