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지 않은 영부인의 행보…"리스크 최소화할 전문가 필요"
전직 대통령 부인 예방·추모 음악회 참석 등 종횡무진
팬클럽 사진 제공·사적 인물 동행 등 비판에
제2부속실 부활 의견도…"메시지 관리 전문가 도움 받아야"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언론 인터뷰, 전직 대통령 영부인 방문, 순직 군인 추모 음악회 등 일정을 소화하며 광폭행보를 걷고 있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허위 이력 문제에 대해 사과한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를 약속한 것과 달리 퍼스트레이디로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공약대로 영부인을 지원하는 제 2부속실 폐지하면서 김 여사와 사적 인연이 있는 인물의 대통령실 채용, 사진 유출 등 연일 논란에 휩싸이는 상황이라, 김 여사를 전담할 전문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대통령실 등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에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조종사 고(故) 심정민 소령의 추모 음악회에 혼자 참석했다. 김 여사는 당시 추모록에 ‘당신의 고귀한 희생 대한민국을 지키는 정신이 되었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여사는 지난주 퍼스트레이디로서 6번 가량 공식·비공식 일정을 진행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4일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부인 11명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오찬을 가졌다.
전직 대통령 부인들을 예방하는 일정도 진행했다. 김 여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예방을 시작으로 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16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 17일 김정숙 여사와 만나 환담했다.
김정숙 여사 환담 당일 오전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도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한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개식용 문제와 동물권 인식 재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부인의 전직 대통령 부인 예방은 당연한 관례라면서도 김 여사가 이씨를 예방한 것과 시점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김 여사가 이씨를 만나면서 윤 대통령과 여당의 동서 통합 노력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보수 정부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여당 의원 대다수, 각 부처 장관 전원을 대동하고 5·18 기념식에 참석해 5·18 유족들과 면담했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항상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 하의 선거가 아닌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인물이고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게 사과하지도, 용서를 받지도 못해 정당성이 떨어진다”며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당시 전 전 대통령 옹호발언 논란에 휩싸였던 것을 (김 여사와 대통령실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 2부속실이 폐지되면서 대통령실 등 사적 인물들이 김 여사의 공적인 일정에서 감지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실이 확보하지 못한 사진 자료가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외부에 알려져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일정이 있을 때마다 부속실 직원 2~3명 정도를 파견해 김 여사 수행을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지난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공식 수행원이 아닌 지인이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정치권에서 나왔다. 최근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전직 직원이 대통령실에 채용돼 논란이 일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제2부속실) 논의가 있었다. 제2부속실이니 누가 담당하니 이런 문제보다는 사적인 경로로 정보들이 계속 유통되는 상황 자체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이 사진을 유출 또는 입수해서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언론이나 공적 조직은 정보가 늦는 상황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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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와 편한 관계에 있는 전직 코바나 직원들을 대통령실에서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메시지를 관리할 전문가들이 김 여사의 일정을 챙겨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상업적인 기획·홍보와 정치인의 일정·메시지를 관리하는 것은 전혀 다른 분야다. 전자가 장점을 부각하는 일이라면 후자는 리스크를 최대한으로 관리하는 일"이라며 "(행보가 늘어난 만큼) 김 여사에게는 메시지와 리스크를 최대한으로 관리할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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