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늘려라" 美, 석유 대기업 긴급회의 소집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해 이르면 다음주 중 석유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미국 에너지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이번 회의에서 석유회사들의 원유 정제능력과 생산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회의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23일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긴급회의 소집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7개 대형 석유회사 경영진에 서한을 보내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에게 유가에 관한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을 지시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회의에 참석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한을 받은 석유회사에는 발레로 에너지, 엑손모빌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고 유가가 치솟은 가운데 소집돼 눈길을 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7달러(1.97%) 상승한 배럴당 11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 당 5달러(약 6400원)를 돌파했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는 석유 대기업들이 치솟는 유가로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보고 노골적인 지적을 쏟아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언급하던 와중 석유기업들이 생산은 늘리지 않고 가격 인상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스스로에게만 보상을 주지 말라"고 강조했다.
에너지부 대변인은 "대통령이 서한에서 언급했듯 대통령은 석유회사들이 정유 능력과 생산을 늘리고 유가를 낮추기 위해 모든 합리적인 수단과 권한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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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가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해 연료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에서 생산된 휘발유, 디젤 수출을 제한하는 것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 석유기업들은 정부의 에너지 수출 통제 등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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