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 공식 언급한 정부
최근 경제동향 6월호
[아시아경제 세종=손선희 기자] 정부가 ‘경기 둔화’ 우려를 공식화하며 한국과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복합위기에 대한 경계심을 한층 높였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확산했던 2020년 3월 ‘경제 위축’ 진단을 내놨던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의한 고(高)물가, 주요국 통화긴축, 수출둔화 등 복합적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겹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회복이 지속되고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나,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부진 및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린북은 정부가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해 가장 시의성있게 내놓는 경제 진단서다. 코로나19 위기를 거쳐 지난해엔 내내 ‘경기 회복세’가 언급됐지만 올 3월부터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다 결국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등을 켰다. 정부는 전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기존 3.1%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한국개발연구원(2.8%) 및 경제협력개발기구(2.7%), 한국은행(2.7%)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정부가 밝힌 경기둔화 우려의 근거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한국 경제의 핵심축인 수출이 부진하다는 점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금리가 올라 기업 투자, 가계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중국 봉쇄조치, 화물연대 파업 등 영향으로 6월 수출증가율도 두 자릿수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4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도 2달 연속 하락한 측면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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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는 '경기 둔화'로의 전환을 단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턴어라운드(경기 전환)'를 선험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경기가 꺾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정부의 경계심이 높아졌다는 정도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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