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금융이 대세지만…“큰돈은 그래도 은행가서 부칠래요”
금융결제원 '지급결제시장 인사이트'
모바일·인터넷 이체금액 갈수록 소액화
1000만원 이상 금액은 대면 선호 현상
"대면 채널 경쟁력도 같이 강화해야"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큰돈을 거래할 때는 여전히 대면채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금융을 이용하는 규모가 전체 서비스의 100%에 근접했지만, 액수가 커지면 지점 거래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뜻이다.
17일 금융결제원이 발간한 ‘2022년 2분기 통계로 보는 지급결제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이체금액은 시간이 지날수록 소액화되는 현상이 포착됐다. 2016년 평균 500만원이던 비대면 이체금액은 지난해 408만원으로 92만원(1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대면 이체 중에서 금액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도 83.5%에서 86.2%로 늘어났다. 1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구간은 14.3%에서 11.8%로 감소세였다.
반면 1000만원 이상의 거액이체 부문에서는 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은행지점을 거쳐 이체한 평균 금액은 2016년 1354만원에서 5년 만에 2163만원으로 809만원(59.7%) 확대됐다. 대면이체 중에서 10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 금액 송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0.4%에서 12.4%로 증가했다. 5000만원~1억원 구간도 2.5%에서 3.1%로, 1억~10억원 구간도 2.7%에서 4.9%로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결제원은 소액이체가 모바일뱅킹 사용 확산으로 빠른 비대면 전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대면채널의 경우 안전한 송금수요가 계속 존재하고 비대면채널의 경우 이체 한도가 설정돼 있어 거액송금이 어렵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대면수요도 여전히 존재…경쟁력 같이 높여야
자금이체시장에서 비대면 전환비율은 지난해 94%를 기록했다. 금융공동망을 통해 돈을 주고받는 전체건수에서 전자금융공동망(비대면)이 차지한 비중이 100%에 육박했다는 뜻이다. 2016년 핀테크 기업이 등장하고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비대면 서비스가 매해 평균 16%씩 가파르게 증가한 결과다. 대면이체는 매해 평균 9%씩 감소해 10%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대면 채널이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급감한 영향이다. 지점감소세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부터 2021년 6월까지 383개 점포가 사라졌다.
업권별로는 일반은행의 비대면 전환율이 지난해 94.3%로 가장 급격했다. 이는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93.0%)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의 비대면 전환율은 88.4%였다. 특히 지방·상호저축은행은 전 금융권에서 이뤄지는 대면 금융거래의 53.6%를 차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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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결원은 "거액자금의 안정적 송금과 전문적인 금융상담, 금융취약계층의 원활한 금융서비스 이용 등 대면 수요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금융회사는 비대면채널 강화와 더불어 대면채널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점별 특성을 고려한 디지털과 오프라인 결합 가속화와 같은 뱅킹서비스의 효율화·분산화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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