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개미들, 폭락장에 위탁매매 미수금 더 늘었다
13일 기준 2551억7900만원
이달 들어서만 38%나 급증
반대매매 위험 커 공포 확산 우려
지수 하락에 반대매매액도 커져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폭락장에도 위탁매매미수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바꿔 말하면 그 누구도 증시 방향을 쉽사리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돈을 빌려서라도 시장에 더 뛰어든 개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증시가 추가로 폭락할 경우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주식을 강제처분(반대매매) 당할 수 있음에도 빚투 개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을 보면 지난 13일 기준 위탁매매미수금은 2551억7900만원으로 전 거래일대비 89억원 증가했다. 위탁매매미수금은 이달 들어 꾸준히 늘고 있는데, 지난달 31일 1841억5200억원을 기록했던 미수금은 10거래일도 채 되지 않아 38%(710억원) 증가했다.
위탁매매미수금이란 개인투자자의 주식 결제대금이 부족할 경우 증권사가 결제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로부터 돈을 대출한다는 점에서 신용거래융자와 비슷하지만 미수거래는 담보비율이 30% 정도로 낮아 적은 돈으로 투자규모를 크게 불릴 수 있다.
위탁매매미수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주식들이 바닥으로 추락하자 기술적 반등을 기대한 개인들이 공격적으로 주식 매집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 금리인상 우려로 코스피는 이달 들어 2685.90에서 2492.97로 7%넘게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8% 하락해 893.36에서 823.58로 밀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빅스텝’(한번에 금리 50bp 올리는 것)을 넘어 ‘자이언트스텝’(75bp)으로 향할 것이란 데 힘이 실린 탓이다.
미수거래액 증가가 우려스러운 것은 반대매매 위험이 커 시장에 공포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미수거래는 상환 기한이 짧아 3거래일 안에 매도나 빌린 돈을 채워 넣지 못하면 강제로 반대매매 당하게 된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가 크게 빠지면서 이전에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금액은 크게 늘어났다.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달 31일 119억5500만원에서 지난 10일과 13일 각각 174억원, 166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가격 적인 메리트가 높아졌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떨어진 주식을 담을 때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이슈가 시장에 반영됐다 하더라도 단기적으로 6월 CPI 발표 전까지 시장 불확실성은 지속 지속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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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증시가 충분히 저평가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2분기 어닝전망이 하향된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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