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퀸즐랜드대학 연구팀은 아메리카왕거저리(Zophobas morio)의 애벌레인 '슈퍼웜'이 발포 폴리스타이렌을 먹어 치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생물학회가 발행하는 저널에 발표했다. [사진=The University of Queensland]

최근 호주 퀸즐랜드대학 연구팀은 아메리카왕거저리(Zophobas morio)의 애벌레인 '슈퍼웜'이 발포 폴리스타이렌을 먹어 치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생물학회가 발행하는 저널에 발표했다. [사진=The University of Queen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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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기후 위기 대응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이에 대한 문제의식은 더욱 커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플라스틱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금처럼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소비할 경우 2060년에는 지금보다 3배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처리 방법이다. OECD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22%는 미세플라스틱과 같이 일반 환경으로 유출됐다. 재활용 비율은 9%에 불과했으며 소각과 매립되는 건 각각 19%와 50%였다. 플라스틱을 소각할 땐 또 다른 공해가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분해되지 않은 플라스틱이 바다나 토양에 버려지면서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인류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호주의 한 대학 연구팀이 '스티로폼'이라는 상품명으로도 불리는 발포 폴리스타이렌을 먹어서 분해하는 애벌레를 발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시선을 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대학 연구팀은 지난 9일(현지 시각) 아메리카왕거저리(Zophobas morio)의 애벌레인 '슈퍼웜'이 발포 폴리스타이렌을 먹어 치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생물학회가 발행하는 저널에 발표했다.

아메리카왕저거리는 딱정벌레목 거저리과의 한 종으로 흔하게 볼 수 있다. 이 애벌레인 슈퍼웜의 장내에 발포 폴리스타이렌을 분해할 수 있는 박테리아 효소가 들어 있다는 점을 연구팀이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슈퍼웜을 3개 그룹으로 나눠 3주간 실험을 진행했다. 두 그룹에는 발포 폴리스타이렌과 곡식 알곡의 껍데기인 겨를 각각 주고 나머지 한 그룹에는 먹이를 아예 주지 않았다.


그 결과 발포 폴리스타이렌을 준 그룹의 슈퍼웜이 살아남았다. 그뿐만 아니라 몸무게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슈퍼웜이 발포 폴리스타이렌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이들 슈퍼웜은 번데기를 거쳐 정상적으로 성충은 됐지만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줄고 잠재적 병원균에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발포 폴리스타이렌을 먹고 생존은 가능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다.


보다 자세한 관찰을 위해 연구팀은 장내 여러 종의 유전체를 한꺼번에 연구하는 메타게놈 분석법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슈퍼웜 장내에서 폴리스타이렌과 스타이렌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여러 효소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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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음식 쓰레기나 농업부산물을 섞어줘 슈퍼웜으로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기계를 이용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잘게 자른 뒤 효소를 이용해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또한 이런 바이오 기술이 플라스틱 재활용의 이점을 늘려 매립되는 폐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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