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히든챔피언 육성 통해 기술 강국 도전
시진핑 쓰촨 엑스지미 공장 방문 통해 '전정특신' 육성 재확인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쓰촨성(省) 시찰했다.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이 자신의 3연임을 위한 정치 일정을 소화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신화통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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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시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일정은 기업 방문. 시 주석은 8일 오후 엑스지미(XGIMI) 공장을 찾았다. 시 주석이 개별 기업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01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중국 내 빔 프로젝터 판매 1위 회사다. 빔 프로젝터 분야에서 가성비로 중국 내 최고 기업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엑스지미 제품을 해외 직구하는 한국인들도 적지 않다.


시 주석이 엑스지미 방문에는 '전정특신'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전정특신은 전문화, 정밀화, 특성화, 혁신성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 말로 표현하면 작지만 강한 기업(강소기업), 또는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가진 중소기업(히든 챔피언)이다.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ㆍ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전정특신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바 있다. 올해 중국 정부 업무보고에 인재 및 자금 총력 지원을 통해 전정특신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앞서 14차5개년계획(2021∼2025년) 기간 중 고품질의 중국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정특신은 중국의 기존 발전 전략의 수정이기도 하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세계적 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지방 성(省)들도 적극적이다. 시 주석이 시찰한 쓰촨성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국가급 전정특신 400여개를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여타 성 역시 국가급 및 성급 전정특신 육성 계획과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잘 키운 중소기업 한 곳이 지방 재정과 고용에 도움이 될 뿐만 국가 전체 경제 발전을 이끈다는 것이다.

실제 쓰촨성 이빈시 소재 엑스지미 공장은 오는 2025년까지 매출 200억 위안(한화 3조8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경우 이빈시는 세수 6억 위안을 확보하고 신규 고용 인원이 3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시 주석이 엑스지미 생산라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발전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중국은 제조 대국에서 제조 '강국'으로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면서 히든 챔피언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회사도 고무적이다. 중보 엑스지미 회장은 "기술 혁신을 지속, 업계의 선두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엑스지미 회사 직원들은 대부분 80∼90년대생이며, 연구개발(R&D) 인력의 95% 이상이 모두 40대 미만이라며 엑스지미의 참신성을 강조했다.


전정특신은 산업 구조 고도화를 통해 제조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다. 또 중소기업을 육성, 산업 구조의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이와 함께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연결,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가치를 배가시키겠다는 속내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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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 2025' 첫 번째 타깃은 한국이다. 2025년까지 한국과 같은 기술 강국 대열에 오르고 이후 일본, 독일, 미국을 차례로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국의 전정특신을 경계해야할 때가 왔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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